남가주의 대표적 부동산 재벌이 한인들만을 골라서 입주시키다가 소송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세상 많이 변했다”는 한인들이 있다. 올드 타이머들이다. 집을 사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아파트 구하는 데도 자존심을 다 접어야 하던 것이 60년대까지만 해도 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60년대 유학생이던 한 인사의 경험이다.
“유학생들은 돈이 없어서 아파트를 얻지 못하고 주로 월세 방을 얻었어요. 학교 근처에 ‘방 세놓음’이란 팻말이 있어서 가보면 벌써 방이 나갔다는 거예요. 그런데 다음 날 보면 팻말은 그대로 붙어 있거든요.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유색인종이 가면 무조건 ‘방 나갔다’고 둘러대던 것이었어요”
그러던 것이 이제는 아파트 소유주가 한인들만 입주시키고 싶어하다가 차별 혐의로 소송을 당할 정도이니 격세지감이 들기는 한다.
이번에 연방 법무부로부터 공정주택법 위반 혐의로 소송 당한 인물은 LA 클리퍼스 구단주인 도널드 스털링과 그 부인이다. 이들은 부동산업에 종사한지 40여년이고 남가주에 99개 아파트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재벌로 소유 아파트 유닛이 4,500여개, 입주자가 1만여명이다.
스털링 부부는 그 많은 아파트들을 일일이 다니며 직접 살피고 지시를 내린다고 하는데 한인타운 아파트와 베벌리 힐스 아파트에서 이번에 문제가 생겼다. 한인타운에서는 한인들에게만 아파트를 렌트 하고, 베벌리 힐스에서는 흑인들에게 렌트를 거부한 혐의이다.
한인들이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인기가 있어 온 지는 꽤 되었다. 한인들 중에도 아파트 소유주들이 많이 있지만 “역시 한인(입주자)들이 편하다”는 게 중론이다. 타인종들을 입주시키면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 꺼리게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어느 인종은 유난히 렌트비를 못내는 일이 많이 생긴다. 그런데 렌트비가 밀리게 되면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서 소송을 하려 드니 보통 골치가 아픈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처음에는 2식구라고 했다가 나중에 보면 아들 손자 며느리 까지 대 식구가 모여들어 집안을 엉망으로 만드는 경우들도 있다.
그에 비해 한인들은 대개 집 깔끔하게 쓰고, 렌트비 잘 내고, 식구가 적으니 아파트 소유주들로서는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차별 소송을 당해온 스털링은 직원 회의에서 대놓고 말했다고 한다. 라티노들은 ‘담배피고, 술 마시고, 아파트 주변에 죽치고’흑인들은 ‘냄새나고’또 ‘해충을 들끓게’해서 싫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한인들을 모범 입주자로 존중하는 것일까 하면 그건 또 아니다. 그가 한인들을 입주자로 선호한다며 했다는 말이다.
“(한인들은)어떤 상태로 (방을)내주든지 그대로 살고 불평 한마디 없이 꼬박꼬박 렌트비를 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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