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희망을 먹고사는 동물이다. 복권에 맞아 백만장자가 될 확률은 벼락을 맞아 죽을 확률보다 작다는 것이 통계학적으로 나와 있는데도 오늘 벼락맞을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대신 로토가 1억달러대로 올라가면 복권 파는 곳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흡연도 마찬가지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되풀이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아직 비싼 돈을 주고 매일 담배를 사다 피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담배를 피다 병에 걸려도 나만은 괜찮겠지” 하는 근거 없는 낙관 때문이다.
자기가 좋아 담배를 피다 자기 혼자 병에 걸리는 것은 자업자득이니까 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문제는 내가 핀 담배 연기를 남이 마시고 병에 걸리는 경우다. “나는 담배를 즐길 권리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 입는 것은 알 바 없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주위에 서 있는 사람을 마구 패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개인의 자유는 남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리처드 카모나 연방 보건국장은 최근 간접 흡연의 위험을 새삼 경고했다. 그는 “간접 흡연은 단지 남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위가 아니라 건강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아무리 작은 양의 연기도 비흡연자를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환기가 잘 되는 흡연실로도 간접 흡연의 피해를 막을 수 없으며 직장 내 출입구 근처에서의 흡연도 안 된다. 전면 금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미 암협회는 매년 3,000명의 미국인이 간접 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폐암 은 암 중에서 가장 치사율이 높은 병이다. 조기 발견이 거의 불가능하며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신 폐암 환자의 90%는 흡연자이다. 다시 말해 담배만 피지 않으면 거의 걸리지 않는다.
그 예외가 간접 흡연 피해자들이다. 이들은 아무 잘못도 없이 흡연자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아까운 생명을 잃고 있는 것이다. 간접 흡연의 피해자는 이들만이 아니다. 매년 3만5,000명의 미국인이 간접 흡연으로 인한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간접 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심장병과 폐암 발병률이 30% 높아진다.
협회측은 미 국민의 32%만이 금연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도 1억2,600만 명의 미국인들이 간접 흡연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안, 혹은 차안에서 담배를 피는 것은 치명적이다. 어린 아기의 경우 심한 경우 돌연사 할 수 있으며 폐염, 천식, 폐 발육부진 등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
나뿐만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는 흡연은 백해무익한 행위다. 사실상 강제 흡연인 간접 흡연은 더더구나 허용될 수 없다. 오늘부터라도 반드시 담배를 끊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