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과 2세들 본국 대기업과 연구기관 취업활발
기업들도 ‘글로벌 인재’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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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대학가의 졸업식이 끝나가면서 유학생과 2세중 한국내 대기업과 연구기관, 그리고 지상사의 현지채용 사원으로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UC 버클리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유학생중 이공계열 졸업생 20여명이 대부분 본국의 유수기업과 연구소로 채용됐다. 버클리의 유학생협의회 등에 따르면 전기ㆍ전자계열 전공자들은 대덕연구단지와 KAIST 등 연구기관이나 삼성ㆍLG 등 전자회사로 취업이 확정됐다. 또 기계 및 화학 등 공학 전공자들도 현대차그룹과 SK 등 유수기업에 스카웃됐다.
이처럼 본국기업들이 유학생과 2세 등 해외 우수인력 확보에 활발한 것은 영어구사 능력 등 글로벌 인재의 기본요건을 갖추고 있어 채용 후 만족도가 높기 때문.
해외인재의 확보를 위해 과거 소규모 특채로 핵심 인재를 채용했던 삼성전자는 공채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2~4월까지 미국 내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접수를 받아 미국에서 적성검사와 면접까지 실시하는 원스탑 서비스를 통해 약 200명의 대규모 인재를 확보했다.
2002년부터 정기적으로 해외 우수인력을 선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그룹도 채용설명회를 통해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했다. 지난 3월 MIT, 스탠포드, UC버클리 등 9개 우수대학을 돌며 진행된 이 행사에는 미국 대학 출신 선배사원도 동참했다.
삼양사도 올 초 미국 서부지역의 스탠퍼드, 버클리, UCLA를 방문해 우수인재 확보에 나섰고, 차병원 그룹은 할리웃 장로병원과 차병원 등에서 근무할 연구인력 확보를 위한 로드쇼를 상반기에 마쳤다.
이밖에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삼성과 현대 등의 미주법인과 지상사들도 수시로 인력을 충원하는데, 유학생과 2세는 미국 문화를 알고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본국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지ㆍ상사 인력채용 담당자들은 “2세와 유학생들은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가 빨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한류열풍과 월드컵 열기에 자극받아 2세들의 한국기업 취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봄 UC 데이비스를 졸업한 김지나양은 “대학시절 한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 한국기업에 취직할 생각을 했다”면서 “기회가 되면 미주법인보다 한국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리아 리크루트가 5월22일부터 6월14일까지 매출액 기준 한국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본국기업들의 2세 및 유학생 선호도가 반영됐다. 응답자의 45.6%가 유학생 채용 후 ‘만족한다’고 대답해, 유학생의 한국기업 취직 문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채용 시 직급도 과장급이 38.2%로 가장 많았고, 대리급(27,9%)이 그 뒤를 이어 유학생활을 사회생활 경력으로 인정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사원급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유학생은 네 명 중 한 명에 불과했다.
유학생 및 2세들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역시 영어구사 능력과 미국문화 경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각 기업 인사담당자는 해외마케팅을 강화(36%)하거나 해외진출을 대비(22.8%)하기 위해 해외파를 채용한다고 대답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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