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한인유권자센터 사무총장)
2001년 뉴욕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계 정치인이 탄생했다. 뉴욕의 모든 아시아계들이 환호를 하였고 이제 아시안들도 정치인을 배출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힘입어 한인들의 기대도 컸다. 모든 한인 행사장엔 최초의 아시안 시의원을 모시기에 바빴고 아시안을 빛낸 인
물로 너도 나도 상을 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러한 아시아계의 정치적인 발전의 중요한 기초에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눈부신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자부한다. 우리의 목표는 한인정치인이기에 앞서서 한인들의 정치력 결집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에선 한인정치인이 곧 현실적인 과제이
다.최초의 아시안 정치인이 탄생했다고 작고 큰 행사장에 귀한 단골손님으로 경쟁적으로 모실 때에 한인들은 자꾸만 밀려나서 플러싱이 완전하고 완벽하게 중국타운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중국계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이다. 그리고 2004년 또다시 아시아계 정치인으로 주 하원 의원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말이 아시안 정치인이었지, 모두 다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더 강했다.
왜냐 하면 그들은 항상 자신들의 후계자들을 중국인들로 세우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플러싱 아시안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민족이 중국계이다. 그 다음이 한국계이고 나머지 아시안 출신들이 살고 있다.그러나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아시안들은 아시안들의 정치력이라고 생각했고 중국계만이 아니라 여러 아시안들 중에서 계속해서 정치인들
이 나올 것을 믿고 꿈을 키웠다.
그러나 2006년 이지역의 아시안 정치는 위기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아시안의 이름으로 단결하지 못한 3명의 아시안 후보들이 각기 아전인수 격인 표계산을 하면서 서로 분열하고 있는 사이에, 플러싱 정치의 뒤안길로 물러난 줄 알았던 80 노령의 백인 플러싱 터주대감이 이곳은 아시
안 타운이 아니라고 선언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1996년 아시안 이민자들이 플러싱 타운을 파괴한다고 발언을 하여 인종주의적인 정치인이라고 비난을 샀던 유태계 여성정치인, 줄리아 해리슨이 회심을 미소를 지으며 정치 복귀를 위한 하원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중국계, 한국계, 그리고 나머지 모든 아시안들의 표를 다 모아도 이 노인이 확신하는 백인 표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러나 아시안의 단결, 아시안의 정치력을 외치는 아시안의 주목받는 플러싱의 정치인은 아무런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 체, 이 위기의 순간에 더욱 더 분열을 가속시키고
있다. 아시안들이 믿었던 그의 정치력은 실종이 되고 백인유권자들로 부터는 조롱을 받는 처지에 서게 되었다.
이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시안의 분열로 플러싱 하원 22지역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던 반아시안의 입장에선, 구시대 정치인에게 그 자리를 내주게 된다면 그 모든 책임은 존 리우 현 시의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이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원치 않는 일
이지만 머지않아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이러한 그의 정치력 위기는 작년에도 있었다. 바로 ‘좌대규정 강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할때 커뮤니티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올바른 여론을 수렴하지도 않은 체, 깨끗한 플러싱(?)을 원한다는 백인유권자들의 민심만을 얼마나 쫓았던 가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물론 갈 길이 급했을 것이다. 자신이 큰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인 유권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무리한 법안 통과의 시도를 낳았던 것이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그가 아시안 최초의 정치인이었고 그에 대한 애정이 강했기에 그가 ‘좌대규정 강화 법안’ 철회를 선언했을 때 박수를 치면서 화해를 했을 뿐만 아니라 더욱더 강한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지금 그가 플러싱의 새로운 정치인을 고민할 때 단한번이라도 허심탄회하게 한인사회에 자문을 구하려고 노력했던가? 물론 이것은 ‘당내의 문제이니까 당내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라고 대답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필자는 그가 큰 정치인으로써 아시안 커뮤니티의 동의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노력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아시안은 중국계니 한국계니 모두 다 모아도 여전히 소수이다. 그가 성공한 정치인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이 아시안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만들어 내는 것
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은 한인 후보를 겨냥하여 한인사회에 대한 ‘이이제의’ 전술을 구사하여 분열시키고자 하는 행동을 그만두고 큰 틀에서 아시안의 대동단결을 위한 정치적인 리더쉽를 보여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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