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트레인’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지하철’(Underground Railroad) 운동가들의 활약상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들은 철도 공사 직원들이 아니다. 탈북자들을 안가에서 보호하다 제3국으로 탈출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19세기 중반 남부의 흑인들을 북부로 몰래 빼돌린 사람들을 ‘지하철’ 운동가로 부른데서 따온 이름이다.
이들 운동가들은 중국 질린성에서 고비 사막을 거쳐 몽골로 가는 루트를 주로 이용한다. 국경에 이르러서는 7피트 높이의 철조망을 밑을 뚫고 들어가 몽골로 들어간다. 이들이 무사히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도착하도록 몽골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이 관행이다.
최근 PBS를 통해 미국 가정에도 방영된 이 필름을 만든 사람은 짐 버터워스, 리사 슬릿, 아론 루바스키 등이다. 모두 한국인의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지만 중국 각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참상을 보다 못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 중 하나가 김한미 양 가족이다. 이들은 ‘지하철’ 일꾼들의 도움으로 중국에서의 탈북자 생활을 청산하고 그토록 그리던 한국 땅을 밟는데 성공했다. 이 김한미 양 가족이 지난 주 워싱턴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면담했다. 만주에서 인간 이하의 고생을 하던 시절 자신들이 백악관의 손님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 양 가족은 부시 대통령에게 ‘서울 트레인’ 비디오를 선물했다고 한다.
이날 면담에는 한미양 가족과 김성민 북한 자유 방송 대표, 납북된 일본인 메구미씨 가족, 가토 료조 주미 일본대사 등 7명이 참석했으며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 인권특사,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정부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백악관 앞에서 한국과 일본 납북자의 송환을 촉구하는 시위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70년 납북됐다가 30년 만인 2000년 남한으로 탈출한 이재근씨는 “납북된 뒤 봄마다 개구리와 개구리알을 먹으며 연명했다”고 말했다.
국가의 1차적인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국민이 납치되고 동족이 사상 최악의 학정에 시달리는데도 북한에 대해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못하는 정부는 이미 정부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주제에 레프코위츠 북한 인권 특사가 “북한 원조는 인권 개선과 연계돼야 하며 개성 공단에서의 임금 착취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한마디 한 것 가지고는 발끈 하고 나섰다.
탈북자와 납북자 가족들이 청와대에서 냉대 받고 백악관에서 환영받는 현실은 뭐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 그러니까 친북 좌파 정부란 소리를 듣는 것이다. 한국 정부의 맹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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