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 명문 공과대학인 칼텍(캘리포니아공대)과 매사추세츠공대(MIT) 간에 묘한 라이벌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에는 MIT가 칼텍에 있던 대포를 훔쳐오는 장난을 저질렀다.
7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MIT의 장난꾸러기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전문 이삿짐 센터로 위장해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에 있는 칼텍 캠퍼스에 있던 `플레밍 대포’를 훔쳐다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있는 MIT 캠퍼스에 옮겨다 놓았다.
130년전 제작된 무게 2톤의 이 대포는 칼텍이 매년 열리는 학위수여식때 사용해오며 소중하게 관리해오던 것이었다.
MIT의 학생들은 대포를 전시하면서 그 앞에 유령 이삿짐 회사 명의로 서류를 만들어 칼텍 경비원에게 보여주고 가져왔다는 설명서를 붙여놓았다.
이 같은 MIT 학생들의 절도 행각은 지난해 일부 칼텍 학생들이 케임브리지를 방문, 공식 제작된듯한 MIT 티셔츠를 놓고 갔기 때문인데, 이 티셔츠에는 `누구나 칼텍에 진학할 수 없기 때문에’라는 글을 새겨 MIT 재학생들의 자존심을 긁어 놓았었다.
도난 소동을 빚은 대포는 20년전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의 `하비 머드 칼리지’ 재학생 11명이 자신들의 캠퍼스로 옮겨갔던 적이 있어 이번이 2번째 나들이인 셈.
아직까지 MIT측에서는 이 대포의 처리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지만 칼텍의 질 페리 대변인은 돌려받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isjang@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is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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