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에서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이승엽. 이승엽은 이번 대회 5홈런과 10타점, 8득점으로 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경악시킨
한국야구
ESPN 집중분석
‘도대체 이들은 누구인가.’
한국야구대표팀이 미국을 경악에 빠뜨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홈페이지가 대회 개막전 1라운드 A조를 예상하면서 8강 진출팀으로 일본과 중국(대만이 아님)을 꼽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변방의 별 볼일 없는 팀으로 생각했던 한국에게 미국의 메이저리그 드림팀이 힘 한 번 못써보고 완벽하게 눌린 것에 대한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다. 1라운드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은 것에 대해서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던 미국의 야구 전문가들은 이제 한국야구를 경탄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탄성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들 전문가들을 놀라게 한 것은 한국의 무서운 상승세가 단순히 ‘사고’가 아니라는 것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시작, 파죽의 5연승을 기록하며 유일한 전승팀으로 남아있고 피칭스탭은 5게임에서 7점만을 내줘 팀 방어율 1.40이라는 놀라운 짠물피칭으로 단연 1위에 올라있다. 또 수비진은 그야말로 물샐틈없는 경기로 지금까지 단 1개의 실책도 없었다. 가장 불안한 부분이자 이킬레스건이었던 타격도 하필이면 세계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했다던 미국을 상대로 홈런 2방을 포함, 장단 10안타로 7점을 뽑아내며 활기를 되찾았다. 상대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끈기있는 타석에서의 자세와 클러치히팅, 적극적인 베이스러닝 등으로 비록 파워는 다소 처지더라도 상대하기는 오히려 더 힘들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한국은 또 가장 취약하다는 파워면에서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바로 ‘라이언킹’으로 불리는 이승엽.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다승(22승)투수이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단트렐 윌리스의 초구를 통타해 대형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한국팀의 포문을 연 이승엽은 4게임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5개의 홈런으로 이번 대회 홈런선두를 질주, 세계의 홈런왕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이 정면대결을 기피해 고의사구를 내보낼 정도라면 이승엽의 위상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신기에 가까운 용병술을 펼쳐보이며 팀을 전승으로 이끌어 ‘야구의 신’이라는 극찬까지 받고 있는 한국팀의 김인식 감독은 미국전 승리이후 “아직도 미국야구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ESPN.com의 에릭 닐 칼럼니스트는 이번 대회 결과를 볼 때 이제 더 이상 한국이 미국에게 배울 것이 없을 것 같다고 “학교는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TV)카메라들과 언론의 관심은 ‘빅 파피’(도미니카공화국 거포 데이빗 오티스)와 미국팀에 집중돼 있지만 사실 이번 WBC의 메인스토리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야구의 놀라운 플레이다”라며 “한국의 투수진은 흠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내야수비는 눈이 부실 정도이며 5게임에서 5홈런을 친 이승엽이 이끄는 타선 또한 대단하다. 전승팀의 자격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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