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가 또 서민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22일 네브래스카 시골마을의 햄 공장 직원들이 3억6,500만달러짜리 파워볼 잭팟에 당첨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된 데다 이번주말 메가 밀리온스 상금이 2억달러를 넘는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제까지 로토에 심드렁했던 사람들까지 이번에는‘혹시나’하는 마음에 로토 티켓을 구매하고, 각 직장마다 10명, 20명씩 돈을 모아 공동 구매하는 붐이 일고 있다. 확률로 보나 개개인의 경험으로 보나 결과는 필경 ‘역시나’일 것.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또 로토를 사게 되는 것은 “아무리 둘러봐도 돈 나올 희망이라고는 없는 서민들에게는 로토가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라는 설명들이다. 그래서 당첨번호 발표되기까지 며칠간 로토 구매자들은 청기와도 올리고 자동차도 바꿔보며 단꿈에 젖기 마련이다.
그런 단꿈이 네브래스카의 시골에서 이번에 현실로 나타났다. 미국 로토 역사상 최고 액수였던 지난주 파워볼 잭팟 당첨자들은 이곳 육류 가공공장 직원들. 이 공장 직원들은 4-5년 전부터 희망자에 한해 매주 1인당 5달러씩 내서 로토 티켓을 공동구매 해왔는데, 지난주 구매에 동참했던 8명이 행운을 거머쥐게 되었다.
상금 3억여 달러에서 세금 제하고 8명이 나누면 1인당 돌아가는 돈은 1,550만 달러. 베트남에서 와서 영어도 서툰 1세 이민자, 중앙 아프리카 이민자를 포함한 이들 직원은 갑자기 떨어진 ‘돈벼락’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로토를 사면서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물론 그런 ‘돈벼락’이다. ‘돈벼락’한번 맞고 나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일 것으로 대부분 기대한다. 하지만 준비 안된 상태에서 맞는 ‘돈벼락’은 안 맞느니만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돈은 없지만 행복하게 잘 살던 사람들이 로토로 벼락부자가 된 후 이혼하고, 마약·도박에 빠지고, 사기꾼에게 당하고, 단 몇 년을 못 가 빈털터리가 된 예는 수도 없이 많다. 돈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로토로 벼락부자가 되었을 때 중요한 것은 돈의 내면 관리와 외적 관리이다. 내면 관리란 돈으로 인해 갑자기 불거진 가족 친지간의 관계이다. 저마다 손벌리고 오는 가족, 친지들을 어떤 기준으로 대하느냐이다.
외적 관리는 돈을 어떻게 투자하고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해서 여기 저기 돈을 나눠주고, 돈 본 김에 덜컥 저택 한채 사는 등 두서없이 돈을 쓰다보면 결과는 세가지 이다 - 가족·친구 잃고 돈 챙기는 형, 가족·친구 챙기고 돈 잃는 형, 돈도 잃고 가족·친구도 잃는 형.
로토로 대박의 단꿈을 꾸는 것도 좋지만 돈 때문에 생길 문제는 더 많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날을 위해 우리 모두 일단 ‘준비된 당첨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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