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미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적 1호다. 미국인 두 명 중 하나가정상보다 많은 과체중(overweight)이고 3명 중 하나가 이보다 증세가 심한 비만(obese)이다. 비만으로 인해 고령자나 중년은 물론이고 청소년, 심지어는 초등학교 학생 중에도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에 걸리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 연방 정부 보건 당국에서도 비만으로 인한 질병과 경제 손실이 흡연을 능가한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비만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과 비례해 미국인들 사이에 다이어트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책방에 가 보면 앳킨스 다이어트, 사우스 비치 다이어트, 로우 카브(low carb) 다이어트, 로우 팻(low fat) 다이어트, 팻 플러시(fat flush) 다이어트 등 온갖 종류의 다이어트 책이 벽을 메우고 있다. 신문 잡지에도 ‘힘들일 필요 없이 한 알로 살을 빼는 기적의 약’ 광고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살을 빼고 건강을 향상시키는 비법은 없는 모양이다. 지방이 적은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는 과체중도 건강 증진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대대적인 보고서가 발표됐다. 국립 보건원을 비롯 3개 단체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8년간 5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4억 1,500만 달러를 들여 만든 것으로 그 규모의 방대함 때문에 “건강 보고서의 롤스로이스”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관해 이보다 더 정확한 보고서는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든 이에 따르면 저지방 다이어트를 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사이에 각종 암이나 심장 질환 발병율에 차이가 없었을 뿐 아니라 체중 감소 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비만 하면 지방을 떠올리고 지방 하면 온갖 질병의 근원처럼 여기던 통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사가 육류에 들어 있는 ‘나쁜 지방’과 올리브 기름 등에 들어 있는 ‘좋은 지방’을 구별하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지방질을 덜 먹기만 살을 뺄 수 있다는 생각이 잘못임은 입증된 셈이다.
비만의 원인이 음식과 운동 부족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인들은 지나치게 많은 포화 지방과 당분, 흰 밀가루 음식을 섭취하고 섬유질은 먹지 않는다. 이런 ‘나쁜 음식’의 주범은 패스트푸드다. 미국인들이 음식에 관해 지출하는 총액의 절반이 패스트푸드를 사는데 쓰여진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체중 감소와 건강 증진을 위한 왕도는 고른 식단과 소식, 꾸준한 운동이외에는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특히 ‘기적의’ 자가 붙은 다이어트나 약품은 십중팔구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다.
세상에 가치 있는 일치고 공을 들이지 않고 이뤄지는 것은 거의 없다. 날씬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골고루 적게 먹고 매일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릴 각오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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