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폰시대, e메일시대의 생활패턴이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혼자만의, 주위 사람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시간이 없다는 얘기다.
가끔가다 사람들로부터 격리된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향유한다. ‘주위 사람들과 접촉이 끊어진 시간’ - 요즘 같은 시대에 이는 하나의 사치가 돼버렸다.
이 남다른 호사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다. 컴퓨터는 물론이다. 셀폰도 안 터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기도, 상하수도 시설도 없을 수 있다. 그럴수록 좋다. 일상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곳, 그런 곳이면 아주 제격이니까.
별장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다. 그러니 보통 두 번째 홈이라고 부른다. 이 세컨드 홈 구입이 유행이라고 한다. 2004년 한해 동안 팔린 주택의 13%가 세컨드 홈일 정도다. 그 판매는 계속 늘어 2006년은 기록을 세우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왜 세컨드 홈을 마련하는가. 그 동기는 대체로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순수 자연파적인 동기다. 특히 컴퓨터로부터 탈출하고 싶다. 때문에 오직 맑은 공기와 적막을 찾아 두 번째 홈을 구하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남과의 차별화를 은근히 과시하고 싶어서다. 세컨드 홈을 구입해 휴가를 즐긴다. 그 자체가 은근한 자랑이다. 성공했다는 증거가 되니까.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몰린 곳에 세컨드 홈 갖기를 희망한다.
그런 곳에 바로 뒤따라 들어가는 것은 팬시한 레스토랑이고, 샤핑센터다. 이들은 그러니까 본의 아니게 본래는 한적하던 지역이 작은 붐타운이 되는 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부류는 투자용으로 세컨드 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다.
딱히 어느 그룹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굳이 분류하면 가족지향형 그룹이라고 할까. 세컨드 홈을 마련한다. 장소는 가령 아들이 사는 곳과 멀지 않은 농촌일 수도 있다. 그 집은 멀리 떨어져 사는 부모나, 형제, 자녀, 또 때로는 친지와의 모임장소로 사용된다.
이런 식이다. 여름 어느 날 같은 시간에 휴가를 내 전 가족이 - 이 경우는 대가족을 말한다 - 모두 모인다. 세컨드 홈은 말하자면 빅 패밀리 재회의 허브 역할을 한다.
경우야 어떻든 세컨드 홈 구입은 새로운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중년의 나이, 또 중간 이상 소득의 사람들의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이 중년의, 또 중간 이상 소득계층은 다름이 아니다. 베이비붐 세대다. 미국 내 최대 연령그룹 세대다. 이들이 주 바이어로 등장하면서 세컨드 홈 시장은 계속 달아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조용한 곳에 세컨드 홈을 구입했다가 때가 되면 그 곳으로 은퇴하기 때문이다.
세컨드 홈을 구하고 싶은데 어디가 좋으냐고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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