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29가 가까워 오면 한흑 관계개선을 위한 모임이 연례행사처럼 열린다. 올해도 ‘한흑 포럼’이라고 하여 2월에 열기로 예정된 모양이다.
많은 교회 및 사회단체 심지어는 한국 정부까지 한흑 관계 개선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 왔지만 아직까지 신통한 결과를 못 얻은 것 같다. 혹시 진단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4.29 폭동은 흑인 범죄 혐의자를 가혹하게 뭇매질한 백인 경관들에게 무죄 평결이 나자 오랜 흑백간의 인종갈등이 폭발점을 찾은 것이다.
한인업소가 가장 많이 피해를 보았지만 이유는 한인업소여서가 아니라 폭동 지역에서 가장 손쉬운 타겟이 마켓이나 리커스토어였기 때문이다. 이 상점들을 한인이 아닌 타인종이 소유했다고 해도 그 같은 폭동상황에서 피해는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왜 ‘흑백 갈등’이 엉뚱하게 ‘한흑 갈등’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미흡한 진압절차 때문에 한인업소들이 엄청난 피해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인종문제까지 뒤집어쓰고 해마다 아까운 시간과 돈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빈민지역에서 장사하려면 상점의 안전문제나 주민들과의 친화관계 면에서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고객들이 웰페어에 의존하고 있어 경기를 타지 않고, 자가 교통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까다롭지 않고 고정된 고객이 확보되는 셈이라 모험에 나서게 된다. 문제가 생기려면 얼마든지 생길 소지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특정 인종이 밀집된 지역 내에서 타인종 업주가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연구되어야 할 일이지 ‘한흑 인종문제’를 끌어 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한동석/패사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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