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에 발생한 한인 일가족 교통참사는 한순간의 부주의가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가를 다시 한 번 깨우쳐주고 있다. 즐거운 가족 휴가 길이었다. 날씨도 화창했고 교통량도 많지 않은 한적한 하이웨이였다. 그런데 20대의 딸이 운전하던 SUV차량이 앞차를 앞지르려다 마주오던 픽업트럭과 충돌, 딸과 50대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사망하고 트럭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다. 열심히 일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꽃 피워온 한인이민가정이 어이없게 무너져 버린 것이다.
사고 원인은 추월 금지 구간인 커브 길에서의 불법 추월로 알려졌다. 경찰에 의하면 속도도 빨랐고 뒷좌석 탑승자는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기본적인 교통법규 준수에 소홀한 것이다. 무엇보다 불법 추월이 치명적이었다. 왕복 1차선 도로 위 이중 노란 줄이 그어진 커브 길에서의 추월은 자살행위에 다름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양쪽 차가 모두 속도 상한인 65마일 이내를 지켰다해도 충돌시의 충격은 두 차의 속도를 합한 130마일 이상 달렸을 때와 같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의 차량 역시 얼마나 심하게 일그러졌는지 사고 직후 달려온 목격자들이 희생자들을 구출해내기조차 불가능했었다고 한다.
한적한 시골 길을 많이 지나게 되는 장거리 여행의 함정은 과속과 함께 졸음 운전이다. 졸음 운전은 짧은 기간에 여러 가지 플랜으로 피곤한 중에서도 먼 길을 달리는 빡빡한 여행 일정 때문이다. 가뜩이나 휴가로 마음이 들 뜬 상태에서 휴식도 수면도 무시한채 장거리 운전을 강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특히 뜬 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하는 라스베가스에서 돌아오는 길의 졸음운전은 이미 몇 차례나 한인들의 대형 사고를 초래한바 있다.
이번 주 다시 연말연휴를 맞아 많은 가족들이 장거리 여행길에 오를 것이다. 더구나 이번 연휴엔 본격적 겨울비도 예상되고 있다. 빗길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남가주 주민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장거리 여행에 앞서 자동차정비는 물론 교통법규 준수 등 안전운전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져야한다. 모처럼의 여행길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으려면 나들이에 대한 설렘에 못지않게 안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여행길의 교통사고는 안전을 소홀히 한 나와 내가족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무고한 남의 가족들까지도 뜻하지 않은 비극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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