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워낸 고소한 빵은 행복감을 안겨준다. 한국식 제과 빵의 대명사인 단팥빵, 소보루빵을 제일로 치던 옛날과는 달리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빵이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호밀가루나 야생 효모 등 독특한 재료와 방법으로 만드는 유럽산 빵은 고급스러운 맛과 건강에 좋다는 인식 때문에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맛있는 빵 이야기.
어떻게 만들까
★ 프랑스 빵
프랑스의 상징 가운데 하나가 된 바게트는 딱딱하고 바삭한 껍질과 부드럽고 폭신한 속살이 특징이다.
바게트의 맛은 적당량의 이스트와 반죽을 치대는 시간, 적절한 발효 포인트와 빵 만드는 사람의 기술에 의해 좌우된다. 이스트가 아닌 천연 효모로 만들어진 시골풍의 빵 ‘빵드 캉파뉴’(Pain de Campagne)와 ‘르뱅’(Levains) 또한 프랑스 인들이 즐겨 먹는 빵.
부드러운 빵으로는 헝가리에서 전해진 초승달 모양의 ‘크로아상’(Croissant)과 버터와 달걀을 듬뿍 넣은 ‘브리오슈’(Brioche)가 대표적이다. 프랑스 빵은 대체로 갓 구워야 맛있고 껍질이 눅눅해지면 맛과 풍미가 떨어지므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프랑스 빵의 대표인 바게트 빵을 비닐 봉지가 아닌 통풍이 잘 되는 종이 봉지에 담는 이유도 바도 이 때문이다.
★ 독일 빵
밀을 재배하기 어려운 추운 지방인 독일은 예로부터 호밀가루를 이용한 빵을 발전시켜왔다. 대체로 프랑스 빵 보다는 짧고 통통하며 묵직한 편. 일반적으로 호밀 함량에 따라서 바이첸 브로트, 바이첸 미슈 브로트, 로겐 미슈 브로트로 나누며 호밀 외에도 귀리, 해바라기 씨 등 몸에 좋은 곡물이 많이 넣어 만든다.
독일 빵은 대체로 수직으로 칼집을 내는데 잘 구워진 호밀빵은 껍질에 금이 가 있고 향미가 뛰어나다.
독일 빵 중에서 프랑스의 바게트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카이저(Kaiser) 롤과 슈니트 브로첸(Schnitt Brochen)은 칼집이 난 부분이 잘 벌어진 것이 잘 구워진 것이다. 호밀 사워종을 이용한 천연 발효빵은 비교적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축제 때 많이 먹는 슈톨렌이나 프레칠도 대표적인 독일 빵으로 꼽힌다.
★ 이탈리아 빵
지중해 연안의 풍부한 올리브나 올리브유를 이용한 이탈리아 빵은 지역에 따라 맛과 만드는 기법도 상당히 다르다. 북부의 빵은 맛이 가볍고 섬세한 반면 남부의 빵은 피자처럼 치즈와 야채로 듬뿍 채워진 것이 많다.
낡은 슬리퍼처럼 생겼다고 이름 붙여진 ‘치아바타’는 올리브유를 듬뿍 넣고 오래 치대서 반죽하는 천연 발효빵. 요즘은 패스트푸드점 잭인더 박스(Jack in the Box)에서 치아바타 샌드위치가 나올 정도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애피타이저로 서브되는 ‘포카치아’(Focaccia)나 스피아나타 로마나(Spianata Romana)는 손가락으로 반죽을 펴 발라 구워내 볼륨감과 입체감을 살린 빵으로 토마토 소스를 뺀 피자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나폴리의 감자 도넛인 참벨리나(Ciambelline)와 토리노 지역의 허브향 나는 그리시니(Herb Grissini)등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빵이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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