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SFO)-인천 국제공항간 항공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0시(미 서부시간 7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 항공운항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노조 소속 조종사 1,344명 전원이 참가하고 있어 대한항공은 비노조 조종사 300명만으로 운항 스케줄을 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SFO-인천간 노선의 운항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주5편을 운항중인 대한항공은 7일(수)은 항공편이 없어 큰 혼란이 없었지만 8일(목)과 9일(금) 이틀간 SFO를 출발하는 2편(KE024편)의 여행기 운항을 취소했다. 대한항공측은 또 10일 이후에는 회사와 노조측의 협상결과에 따라 매일 운항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마원 샌프란시스코 판매지점장은 “항공기 조종 인원이 정상 때의 20%로 줄어들어 축소 운항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10일 이후로는 하루 단위로 운항 일정표를 작성할 예정이므로 예약한 고객들은 공항으로 나오기 전에 항공기 운항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조종사 파업은 2005년도 조종사 임금 협상이 실패한 데서 비롯됐다.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 노조는 지난 10월부터 11차례에 걸쳐 2005년도 임금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과 비행수당 6.5% 인상, 상여금 연간 50% 포인트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인 기본급 2.5% 인상에 상여금 50%포인트 인상을 조건부로 제시했다. 노조는 회사측과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자 파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말 항공편 수요가 피크에 이르는 12월을 택해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대한항공 샌프란시스코 판매지점(지점장 마원)과 SFO 공항내 서비스지점(지점장 박형순)은 파업 소식이 전해진 6일부터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항공기 운항이 없는 7일에도 공항내 서비스지점 직원들은 전원 출근해 고객들의 빗발치는 문의에 답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마원 판매지점장은 “파업에 대비, 전 직원이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며 “운항 일정이 발표되는 대로 승객들의 여행 일정 조정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결항되는 비행기를 예약한 승객에 대해서는 다른 항공사로 조정해주고 환불을 요구할 경우에는 전원 다 환불해 줄 방침이다. 마 지점장은 “회사 입장에서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성수기라 대체 항공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미리 여행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은 매일 항공편 운행여부를 전화로 확인해줄 것을 고객들에게 당부했다. 문의전화는 650-375-7122, 7123(판매지점), 650-821-0600(서비스지점).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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