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는 억울한 동물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늑대는 예로부터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었을 뿐더러 동화 속에서도 늘 악역으로만 나온다. 지금도 속이 검고 못된 사람을 보면 ‘늑대 같은 인간’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실제로 대자연에서 뛰노는 늑대는 자녀를 끔찍이 아끼며 평생을 한 배우자와 보내는 가정적인 동물이다. 모든 인간이 늑대만 같으면 사회 문제의 대부분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늑대사회의 조직은 인간과 닮은 점이 많아 사회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한다.
늑대사회의 중심은 소위 ‘알파 늑대’다. 사냥을 해 잡은 먹이를 나눌 때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나 이 알파 늑대에게 우선 선택권이 주어진다. 그 다음 베타부터 오메가까지 서열이 정해져 있으며 항상 이 순서로 모든 일이 진행된다. 알파 늑대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혈액을 채취해 보면 스트레스가 생길 때 분출되는 코티졸 양이 보통 늑대보다 훨씬 높다.
흥미로운 점은 이 알파 늑대는 갓난아기 때부터 다른 늑대와 다르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많고 동작이 빠르면서 누구에게 지기를 싫어하고 욕심이 많은 것 등등. 알파 늑대는 반드시 물리적으로 힘이 센 것은 아니나 끈기와 집요함, 기세로 다른 늑대를 압도한다. 어렸을 때부터 아기 늑대들은 알파 늑대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 서열은 커서도 변하지 않는다.
인간사회도 이와 비슷한 면이 많다. 나중에 크게 된 인물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보면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수가 많다. 부모가 극성을 부려서보다는 스스로 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천재의 한 명인 뉴턴은 유복자로 태어나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도 못했고 그에 못지 않은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변호사와 하녀 사이의 사생아로 태어나 제대로 된 가정생활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야심이며 이는 중상류층 가정 출신에서 제일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너무 가난하면 고생에 시달려 장래에 대한 희망의 싹이 필수 없으며 너무 부자면 아예 성공하려는 의욕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이민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나라인 미국이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오랫동안 조상이 살던 곳을 떠나 낯설고 물선 타향에 이주하기로 결심한 사람은 일단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 성공하겠다는 야심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가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잘 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모든 부모가 그렇지만 이민자 출신인 한인은 자신의 성공은 물론 자녀의 성공을 위한 교육 열기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와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는 성공에 필요한 요소는 상당부분 타고나는 것임을 보여준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자녀가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나머지는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결국에 가서 진짜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하는 교육”이라고 한 존 애덤스의 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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