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의 고교 신입생 한인소녀가 북가주내 250개 고교팀 선수 2,500여 선수들이 연간 치른 예선과 본선, 그리고 마지막 결승까지 올라 마침내 챔피언컵을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해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알바니 하이스쿨 9학년에 재학중인 조이 김양(한국명 김영미). 조이 김은 지난 7일 바카빌의 그린 트리 골프코스에서 열린 마지막 챔피언십 라운드에서 71타 이븐파로 2위보다 3타 차 앞선 놀라운 성적으로 북가주 여고생중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북가주 주니어 골프대회를 마감하는 이날 대회는 가주 학생체육연맹 북가주 골프협회(CIF/NCGA)가 주관한 2005년 시즌의 휘날레를 장식하는 이벤트였다. 지난 9월 알바니 고교에 입학한 신출내기가 자신보다 서너살 위인 선배골퍼들을 모두 따돌린 채 어렵기로 소문난 코스에서 71타의 성적을 거두자 대회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조이 김의 우승은 오클랜드 트리뷴지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버클리 힐스 뉴스페이퍼 등 주류신문의 스포츠면 톱기사를 차지할 만큼 비중있게 보도됐다.
조이 김은 아버지 김계천씨를 따라 6살 때 연습장에 따라간 것이 골프계에 입문한 계기가 됐다. 김씨는 “큰 딸과 작은 딸을 함께 데리고 갔는데 조이는 손마디에 물집이 생겼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다”고 어린 나이에도 집념이 강한 ‘될성부른 싹’을 발견했다. 그후 연습을 거듭한 조이는 10살이 되면서 각종 주니어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쓰는 강자로 알려지게 됐다.
올 여름 조이는 산라몬의 브릿지코스에서 열린 AJGA 토너멘트에서 71타로 여자 전체 우승을 비롯 콩코드, 페어필드, 샌리엔드로 등의 JGANC 토너멘트에서 17세까지 참가하는 여자부 전체 챔피언컵을 거머쥐었다.
특히 북가주 전체대회 최종 챔피언십에 오르자 UCLA로부터 향후 스카웃 의향을 표시하는 편지를 받기도 했다. UCLA측은 “아직 9학년에 불과, 바로 선발할 수 없지만 향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다른 대학팀보다 먼저 조이김을 입도선매하려는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앞으로의 꿈을 “프로가 되겠다”고 당당히 말한 조이는 “프로골퍼중에서는 아담 스캇을 제일 좋아한다”고. 조이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중에는 매일 5-6시간 골프를 연습한다. 학교 수업이 없는 주말 이틀간은 하루 종일 라운딩과 연습에 매달릴 만큼 골프를 좋아한다. 장기는 정교한 아이언샷. “거의 매홀을 그린 레귤레이션에 올릴 만큼 아이언이 정확하다”는 것이 아버지의 평가이다. 조이 자신은 “140야드 정도를 남겨둔 거리에서7번 아이언샷이 제일 자신있다”고.
14세 소녀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큰 키(5피트 8인치)와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드라이버샷도 평균 비거리가 250야드에 이를 만큼 장타자이다.
조이김의 재능을 높이 산 지역한인들의 후원도 대단하다. 리치몬드침례교회의 배훈 목사는 매일 새벽 조이에 대한 기도를 잊지 않고 박기원씨(야미 스시 대표)와 전은헌씨(알바니 알스 빅버거 대표) 등은 종일 연습에 열중하는 어린 소녀의 건강을 생각해 수년째 무료 점심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 엘세리토의 미라비스타 컨트리클럽은 프라이빗 코스임에도 조이를 위해 내년에 무료 회원권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여자팀이 없는 알바니 고교는 조이를 골프팀에 가입시켜 남자들과 함께 시합을 치르는 대표로 올려놓았다. 김계천ㆍ김정숙씨 부부의 2녀중 막내인 조이는 내년에 US 주니어 오픈에 도전하려는 꿈을 키우고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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