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시의회 제10지구 보궐선거에서 허브 웨슨 후보가 압승을 거두었다. 일찍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그렇지만 개표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보인다. 80% 선의 득표율을 얻어 2등과의 격차를 크게 벌였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로컬 정치의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다운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압도적 표차로 대승을 거두었다는 건 유권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웨슨 당선자는 10지구 시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며 LA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어 주 하원의원을 거쳐 하원의장을 지냈다. 그리고는 정치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압도적 표차로 10지구 시의원이 됐다. 이같은 정치 행로는 앞으로 그의 시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인사회의 기대도 크다. 네이트 홀든 전 시의원 보좌관 등을 지내면서 한인사회를 깊이 알게 됐다. 많은 한인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았다. 본인 자신도 한인 커뮤니티와의 남다른 친밀감을 과시할 정도다. 이처럼 지한파에, 또 친한파로 통하는 만큼 보좌관 기용에서, 정책 개발에 이르기까지 한인사회에 대해 특별한 배려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타운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경험이 많다는 것, 친숙하다는 건 분명히 좋은 일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과거의 관행에 젖기 쉽다는 점에서다. 한인타운은 리커 라이선스 발급 과포화 상태다. 과거 시의원들의 무분별, 무절제한 시정을 편 결과다. 이 점을 십분 인식해 마틴 러드로우 전 시의원은 리커 라이선스 발급을 허용치 않아 왔다. 이런 그가 사임하자 10지구 의원 사무실에 리커 취급 신청이 무더기로 접수됐다.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 점을 한인사회는 주목하고 있다.
웨슨 당선자는 또 한인타운 범죄율 감소, 환경개선, 한인사회 리더들과 정기적 만남 등 많은 공약을 했다. 이 공약들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할지, 이 역시 지켜볼 일이다.
정치는 관계다. 그 관계는 일방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 주고받는 쌍방성이 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윈-윈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새로 시의원이 당선됐다. 그의 당선을 축하하며 한인사회와 함께 가는 동반관계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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