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리 샌더스를 꺾고 WBC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비탈리 클리츠코가 무릎부상으로 9일 은퇴를 발표했다.
무릎부상으로 라흐만과 방어전 4번째 취소 후 결정
동생 블라드미어와 동시 헤비급 제패 꿈 접어
복싱 WBC 헤비급 챔피언 비탈리 클리츠코(34·우크라이나)가 무릎부상으로 9일 은퇴를 발표했다.
클리츠코는 원래 오는 12일 라스베가스에서 전 헤비급 챔피언인 하심 라흐만과 타이틀 방어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지난주 트레이닝 중 오른쪽 무릎의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경기가 취소된 후 수술을 받았고 회복에 6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이 나오자 은퇴를 결정했다. 타이틀 공인기구인 WBC는 이주 초 클리츠코가 3개월내에 라흐만과 싸우지 않는다면 그의 타이틀을 박탈해 라흐만에게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리츠코는 자신의 전 프로모터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최근 나는 링에서 라이벌과 싸우기보다는 부상과 더 많이 싸워야 했다. 은퇴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기왕 끝날 거면 정상에서 떠나고 싶었다”고 은퇴의 변을 밝혔다.
클리츠코는 지난해 12월 대니 윌리엄스를 꺾고 타이틀 1차방어에 성공한 뒤 4월 라흐만과 2차 방어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허벅지근육 부상을 당해 방어전을 연기해야했고 이후 또 다른 스케줄 논의는 두 번이나 허리부상으로 지연된 후 이번 타이틀 방어전마저 무릎부상으로 취소하는 등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호세 슐레이만 WBC회장은 얼마전 클리츠코가 라흐만과의 대결을 4번째 취소했다며 ‘그가 라흐만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를 풍긴 뒤 앞으로 3개월내에 라흐만과 싸우지 않으면 타이틀을 빼앗아 라흐만에게 주겠다고 최후 통첩을 보낸 바 있다.
6피트 8인치의 장신 파이터인 클리츠코는 상체를 뻣뻣이 들고 싸우는 스타일의 약점에도 불구, 가공할 펀치 파괴력으로 지난해 4월 코리 샌더스를 8회 KO로 눕히고 헤비급 정상에 올랐으며 커리어 통산 35승(2패) 가운데 34승을 KO로 장식했다. 한편 그의 동생인 블라드미어 클리츠코 역시 헤비급 정상급 복서로 지난 9월 IBF 헤비급 도전자 결정전에서 승리, 챔피언 크리스 버드의 지명 방어전을 따내 형제가 동시에 헤비급 챔피언 등극을 노렸으나 형 클리츠코의 은퇴로 이 꿈을 무산되게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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