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달 17일 한국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로 인해 한국과 중국 국민들의 감정이 들끓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세계제패의 야욕을 품고 침략전쟁을 감행하여 세계평화를 짓밟고 많은 사람들을 죽음과 고통의 상처를 안겨준 일본의 1급 전쟁 범죄자들의 위패를 안치하여 절기마다 이들을 위하여 제사를 드리고 있음은 물론 경내에 대규모 전쟁 박물관을 상설하고 전쟁 때 사용한 전투기와 탱크 등 각종 무기와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하여 이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국민들의 가슴속에 저들의 영웅적 애국심을 심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는 곳이다.
필자는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하여 인천에 있는 맥아더 동상과 서울의 청계천을 돌아보고 14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주관한 “북한 인권법 국회 통과 촉구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일본에 들려 17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였다.
그날은 일본 총리가 신사를 참배하는 날이기 때문에 무척 많은 사람들이 붐볐으며 또 여러 가지 기획전과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4시간에 걸쳐서 신사와 전쟁박물관을 돌아본 후 그 곳에서 상영하는 50분 짜리 영화를 관람 한 후 비디오를 하나 사 가지고 돌아왔다.
영화의 제목은 “우리들은 잊지 않는다”이며 그 밑에 “당신들은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라고 설명을 붙여 일본 국민들의 가슴속에 애국심을 충동질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노일 전쟁과 청일 전쟁으로부터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쟁 관련자들의 행위를 애국적 행위로 미화하고 영웅시하는가 하면 중간 중간에 그 당시에 많은 일본 국민들이 손에 일장기를 들고 흔들면서 열광적으로 군가를 부르는 장면들을 삽입하여 저들의 애국 충정을 찬양하고 또한 저들의 업적을 보존하고 젊은 세대에 전하는 것이 국민적 도리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된 총 213만30명의 영령들 중에는 조선적을 가진 영령이 2만1,181명이 있음도 밝히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있는 동안 필자의 심정은 무척 착잡하였다. 저들이 이웃나라 국민들과 많은 나라가 그토록 미워하는 전쟁 범죄자들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모습이 적화통일의 야욕을 품고 남침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짓밟고 수백만의 생명을 앗아갔으며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든 김일성,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고 그들의 행위를 통일 전쟁 등으로 정당화하는가 하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의 풍성된 삶이 있도록 지켜준 맥아더 장군을 전쟁광, 양민 학살의 주범, 분단의 원흉 등으로 발악하는 불순 세력들을 감싸고 또 지원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의 형태들이 나의 머릿속에서 오버랩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국이란 이름으로 1급 전쟁 범죄자들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야스쿠니 신사와 이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남침을 강행하고 지금도 핵무기로 자유 대한민국와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적화통일의 야욕에 여념이 없는 김정일 정권을 찬양하고 추종하는 세력들을 민족이란 이름으로 보호하고 지원을 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이 무엇이 다르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노무현 정권이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의 사과가 없는 한 한일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처럼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도 남침을 통한 민족의 비극을 시인하고 사과하지 않는 한 남북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언제 선언할지 일본의 정치인과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음을 왜 모르는가.
우리가 우려하고 경계하는 것은 일본 정부나 국민들의 정서가 너무 우경화하는데 있다면 노무현 정권도 지나치게 좌경화 하였다. 노무현 정권은 늦기 전에 자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는 친북 좌파세력들을 사법 처리, 국가와 민족을 위해 현명한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이재권
북한 인권 한인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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