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고성방가 등 소음에 밤새 시달린다. 취객들의 싸움에 시큐리티가 위협받을 지경이다. 그렇지 않아도 주변의 술집들 때문에 주거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그런데 리커 취급 신청서가 무더기로 접수됐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한 가운데를 차지한 LA 시의회 10지구에서의 일이다. 리커 라이선스 발급에 상당히 엄격했던 이 지구의 마틴 러드로우 시의원이 사임했다. 그 공석의 틈을 타고 리커 취급 신청이 폭주해 60여건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보다 못해 윌셔와 맨해턴에 있는 노인 아파트 입주자들이 들고 일어섰다. 전체 아파트 입주 158가구 주민 중 144가구가 면허발급 반대 청원서에 서명했다. 여기에 한인타운 연장자센터 등 단체들이 가세했다. ‘타운에 더 이상 술집은 안 된다’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당연한 반발이라는 생각이다.
뭐든 적정선이라는 게 있게 마련이다. 술집이, 유흥업소가 그렇다. 적정 수의 유흥업소는 타운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 타운경기 활성화의 필요 불가결한 존재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밤거리에 나와 먹고 마시며 흥청거려야 경기가 진작된다. 또 이는 사회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적정선을 넘은지 이미 오래다.
한인타운은 한 마디로 유흥업소 과포화 상태다. 성업 중인 룸살롱만 45개다. 카페가 43개이고, 나이트클럽이 8개에, 노래방이 25개라고 한다. 거기다가 술을 파는 식당까지 합치면 한인타운은 그야말로 술이 넘쳐흐르는 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A시 전체에서 리커 라이선스 발급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 한인타운으로, 타운의 밤거리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타운의 유흥가화’는 이미 심각한 문제를 몰고 왔다. 상가가 불균형적으로 성장했다. 환락업소가 차지한 비중이 너무 커진 것이다. 거기다가 온통 퇴폐문화로 물들었다. 술에, 매춘에, 마약이 넘실대고 있는 것이다. 이 퇴폐의 물결이 출렁이는 밤거리를 10대들이 배회한다. 한인 사회의 오늘날 모습이다. ‘타운에 더 이상 술집은 안 된다’-. 이 운동은 전 한인 커뮤니티로 확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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