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교의 미래- 조선족교회 방문기 8?
조선족교회 얘기로 다시 돌아간다.
단동 평화교회를 모범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이해룡 목사에게는 남모르는 고민이 많다.
할 일은 많은데 일꾼은 없고 교회 안에는 신학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한국처럼 전부 도시로 빠져 버리고 그나마 남아 있는 성도들은 영적으로 이단의 유혹에 완전히 노출돼 있는 상황인데도 마땅히 방비할 대책이 없다.
한영국 집사가 예수를 믿은 지 얼마 안된 집사의 신분으로 매 주일 오룡배 처소교회를 인도했던 것처럼 가정교회에 정식으로 안수받은 담임목사가 올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목회자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또 목회자들이 있다 해도 헌금이 변변치 않으니 보수를 제대로 줄 수가 없다.
이렇게 열악한 자체 실정 외에 조선족교회를 힘들게 하는 요인은 외부에도 있다.
조선족교회를 지원하는 한국이나 미주 동포 교회들이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때다. 조선족교회는 대부분 지원 교단의 배경과 신학 노선을 따르게 되는데 종종 후원 단체가 현지 실정을 무시하고 자신의 교파를 너무 강조해 난감해지기도 한다.
지난 봄 이해룡 목사가 단동평화교회를 특정 교단에 귀속시키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가 작용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해외 선교단체들의 삼자교회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다.
“삼자교회가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이단이 발호하지 못하는 방패막 구실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목사가 보기에 큰 오해다.
‘삼자교회’는 중국 기독교인들의 애국애교 조직인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에 속해 있으나 외국 기독교의 침투를 막기 위한 조치일 뿐이다.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사업을 ‘전국 각 민족, 민주계급, 민주당파, 인민단체를 포함해 구축한 통일전선 사업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자치, 자양, 자전과 자주 독립 및 교회의 자율 운영 방침을 견지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교회 지도자들은 때때로 불려가 정치 학습을 받아야 하고 정부 정책을 찬양하는 발언을 해야 한다. 목사 안수는 정부의 허가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목회자가 말을 안들으면 제직들을 개별적으로 불러다 선동해 해임하도록 만든다. 새벽기도나 금식기도 등 교회 행사도 통제하기 일쑤다. 한마디로 바른 신앙을 갖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이 목사는 “삼자교회 가입은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하는 공산당 조직에 들어가는 일인데 이게 상관없다는 것은 신사참배를 해도 괜찮다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처소교회에 대한 단속이 현재는 심하지 않은 편이지만 만일을 대비해 평화교회는 주보도 만들지 않는다.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어떻게 상황이 반전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 목사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지금처럼 적당한 긴장이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너무 자유가 많아지면 성도들이 신앙을 잊을까 두려워서다. <계속>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