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웨스트포인트를 좋아한다. 한국에서 친구나 친지가 찾아오면 맨해턴보다 웨스트포인트 안내하는 것을 더 즐겨한다. 뉴욕 근처에 사는 한국 사람으로서 나만큼 웨스트포인트를 가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웨스트포인트를 가면 먼저 박물관을 구경하는데 그 중에서 일본 천황의 항복문서를 보며 통쾌함을 느껴본다. 맨 아래층에 전시된 맨해턴 프로젝트(원자탄 제조 계획)의 단초를 제공한 아인슈타인 박사의 육필 편지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실물 크기의 모형을 보며 나는 조국 해방의 스릴을 마음껏 즐긴다.
웨스트포인트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동상과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처음 미국 대통령이 된 아이젠하워 동상이 있지만 나는 한 번도 그 앞에서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고 항상 잠깐 쳐다만 보고 지나갔다. 그러나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가면 우선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두 장 찍고 주변에 새겨져 있는 그 분의 어록을 읽어본다. “전쟁에서 승리를 대신할 것은 없다.”
그 다음에는 동상 뒤편에 있는 맥아더 기숙사를 따라 조금 들어가면 맥아더 체육관이 있는데 그 정면에는 미국 양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그의 퇴역 연설문 맨 끝 부분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 “내 마지막 목숨이 다하는 순간에도 나는 군대, 군대, 군대만을 생각할 것이다.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
맥아더 장군의 고향은 아칸소 주 리틀락이지만 어머니의 고향이 노포크란다. 그래서 버지니아주 노포크에는 맥아더 장군 기념관이 있다. 1980년도에는 그 건물이 좀 초라했었지만 이제는 아주 잘 가꾸어져서 훌륭한 관광지가 되었다.
나는 노포크나 그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맥아더 장군에 대한 예의로서 잠깐이라도 그 곳을 들러간다. 한번은 딸과 그 곳을 구경한 후 그의 소감을 묻자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맥아더 장군한테 최고급 훈장이나 굉장한 선물을 보냈는데 맥아더 장군의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았다는 한국에서 보낸 훈장과 선물이 가장 초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지적을 받고 다시 한 번 둘러봤는데 과연 우리 나라 정부에서 보낸 훈장과 선물이 가장 초라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맥아더 장군이 한반도 통일을 방해하고 수많은 양민을 학살한 원수라며 인천 자유공원에 세워져 있는 그 분의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일단의 붉은 깡패들이 있다. 그들은 6.25 기습남침을 감행하여 수백만 동족들의 생명을 빼앗고 맥아더 장군으로 하여금 인천 상륙작전을 감행할 명분을 제공한 김일성 괴수를 어버이 수령으로 받드는 자들이란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들의 광적 행동을 팔짱만 끼고 방관하는 정부다. 그들의 주장이나 행동은 정부에서 엄정하게 다스려야 한다.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우리 민족을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구하여 준 영원한 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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