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비 급등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자고 나면 오르는 의료비 때문에 건강 보험료 역시 겁 없이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비즈니스도 힘들지만 그 직접적인 피해자는 직원들이다. 경비 절감을 이유로 직원 가족 건강 보험 커버리지를 줄이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연간 본인 부담을 1,000∼5,000달러로 늘리거나 코페이먼트 비율을 높이기도 한다. 어쨌든 월급쟁이 입장에서 보면 점점 힘들어지는 셈이다.
물론 기업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최근 LA 비즈니스 저널 보도에 따르면 내년 건강 보험료는 올해보다 1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식료품 등 다른 생필품 비용 증가율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경비를 낮춰야 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하든 의료비 부담을 줄이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직원과 그 가족의 건강에 관한 문제에 한해서만은 업주들의 각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자신과 가족들의 신상에 갑자기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어떻게 치료비를 마련해야할까 늘 불안한 상태에서는 작업 능률도 회사에 대한 애정도 생길 리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험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 직장의 경우 건강 보험 자체를 제공하는 비율이 같은 규모의 미국 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조사에서도 한인 무보험자의 비율이 미국 일반에 비해 매우 높다. 지난 수 년 간 한인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의료와 건강 문제에 있어서 만은 아직 한인사회가 후진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의료비 급등은 시장 원리를 무시한 미국 의료제도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이를 시정하는데는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업주들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겠지만 직원과 그 가족의 건강을 살피는 것은 장기적인 기업 발전을 위한 소중한 투자다. 한인 업주들의 각별한 배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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