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이 덮친다. 그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대형 허리케인의 내습이다. 카트리나의 피해액만 9.11 테러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거기다가 리타까지 겹쳤으니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끊이지 않는 자연재해다. 이는 그러나 미국의 동남부 해안지대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자연재해가 거의 매일 같이 발생하고 있다. 사막과 산악지대에 때아닌 폭풍우와 번개가 몰아친다. 돌발적 홍수가 일고, 화재가 발생한다. 기상이변이 주범으로,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거의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또 다시 산불이 발생했다. 28일 채스워스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은 대형 화재로 번지면서 LA와 벤추라 카운티 경계 산악지역 임야 수만에이커를 태우고 수백명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그 불길은 그리고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서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벤추라 카운티, 리버사이드 카운티 등지에서도 산발적인 산불이 발생해 마침 불어온 강풍을 타고 번졌다. 2년 전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벤추라에서 샌디에고 카운티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화재가 발생해 남가주 일원의 하늘이 연기와 분진으로 뒤덮였던 ‘10년래 최악의 상황’, 그 때 말이다.
자연재해는 예측이 어렵다. 자연재해 앞에 인간은 그러므로 너무나 미약하다. 그러나 산불은 건조한 날씨를 탓하면서 자연재해로만 돌릴 일이 아니다. 올해의 경우 지난 겨울의 기록적 강우량 때문에 초목이 더욱 우거졌다. 거기에다 고온에, 건조한 샌타애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산불발생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얘기다. 그러니 당연히 대비가 있어야 했고, 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우선 요구되는 게 산간지역 주민들의 자체 소방점검이다. 불이 붙기 쉬운 마른 풀, 잡목 등을 마당에서 걷어내고 만일의 경우 불씨가 집안으로 옮겨 붙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아야 한다. 그리고 집 주변에 항상 물을 뿌리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대피에 대비해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자연재해는 예고 없이 닥친다. 그러므로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삶의 지혜이고 불필요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이번 산불을 기상이변에 따른 잇단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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