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 미전국의 각 급 학교가 개학했다. 새 학년의 시작이다. 프리웨이도 눈에 뜨이게 붐비고 자녀를 둔 가정의 아침도 다시 분주해졌다.
“좋은 학부모가 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첫아이를 학교에 보낸 젊은 학부모의 질문에 30여년 경력의 교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학교에 자주 가세요”
맞벌이가 대부분이고 영어도 익숙하지 않은 이민부모들에겐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교사와의 면담은 물론이고 간단한 인사 나누기조차 때로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잦은 만남을 통해 학생의 얼굴과 부모의 얼굴이 연결되어 교사의 마음에 새겨지기 시작하면 자연 교사에겐 학생에 대한 친근한 관심이 생기게 된다. 초등학교 뿐 아니라 하이스쿨 자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새 학기엔 학교에서 자녀 편에 보내는 편지나 서류등 메시지가 많다. 잘 정리해 한군데에 보관하여 중요한 지시사항이나 행사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아무리 바쁜 부모라도 1년에 최소 4번은 학교에 가야한다. 개학 3~4주 후의 백투스쿨 나잇, 다음해 3~4월경의 오픈하우스, 그리고 최소한 한 학기에 한 번씩은 해야 할 교사와의 개별면담이다. 컨퍼런스라고 부르는 교사와의 개별면담은 한 달에 2회도 잦은 것이 아니라고 한 한인교장은 말한다. 문제가 생긴 후에야 급하게 달려가지 말고 평소 교사와의 긴밀한 대화 채널을 오픈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한 아이를 길러내려면 온 마을이 힘을 합해야한다’는 서양 속담처럼 온 마을까지는 못되어도 최소한 부모와 교사의 힘은 합해져야 할 것이다. 교사와의 관계는 ‘서로를 존중하는 파트너’가 바람직하다. 부정적 의미의 치맛바람이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권리주장을 앞세우며 사사건건 따지고 드는 전투적인 자세도 지양해야 한다. 자기 자녀만 아니라 클래스 전체, 학교 전체를 위해 어떻게 도울까요?의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개학은 부모에게도 개학이다. 성공적 자녀교육의 자원은 돈에 앞서 부모의 관심과 시간투자라는 것을 이 개학시즌에 다시 한번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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