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딸이 대학에 입학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하고 취직을 했다.
흐뭇하고 한없이 기쁘다. 졸업을 축하하는 의미로 경치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온 가족이 함께 나누고 졸업식 날에는 예쁜 꽃 다발을 목에 걸어 주었더니 딸에게 잘 어울렸다. 환하게 웃는 딸의 밝은 모습을 보니 4년간 뒷바라지하느라 수고한 노고가 단숨에 녹아버리는 느낌이었다.
4년전 집을 떠나 기숙사에 들어갈 때에 눈물이 맺힌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 이었다. 딸은 대학 재학중에도 여름방학 때마다 일을 했고, 고등학교 때에도 일을 했었다. 졸업 후 목마르지 않게 살려면 일찍부터 샘물을 찾으라고 가르쳤다.
대학 졸업 후 안일하게 집에 눌러 있으면 큰 일이다 싶어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하라고 했다. 그리고 절대로 졸업 후엔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너무 심하게 말했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일종의 배수의 진이었다.
딸이 직장 구하다 지치면 집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는 미리 대문을 걸어 잠궈 버렸다. 냉정하다 할지 모르나 자녀를 아끼는 아버지의 심정이다.
자녀에게 생선을 주기보다는 보트를 타고 파도를 헤치며 고기 낚는 방법과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아 주소 싶었다. 그래서 마침내 열매 비슷한 것을 맺은 것이다.
딸아이가 며칠전에는 집에 세탁기가 낡았으니 새 것으로 사주겠다고 했다. 내가 태어나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을 만끽하는 것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독수리 처럼 높이 하늘을 날수 있었을 텐데 연약한 병아리처럼 울타리 안에서만 자라 결국은 높이 날지를 못하는 작은 참새가 됐다.
병아리처럼 살아온 내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자녀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곤 했다.
음식의 맛은 주부의 정성어린 손끝에 달려있듯이 자녀의 성공은 부모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박진원
자영업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