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여파 수퍼돔 물에 잠겨 홈리스 전락 대책마련 부심
18일 자이언츠와
홈경기도‘오리무중’
“이제 어디로 가나.”
걸프해 연안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시즌 개막이 코앞에 닥친 시점에서 홈구장 뉴올리언스 수퍼돔을 잃고 홈리스 신세가 된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NFL 폴 태글리아부 커미셔너는 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인츠가 올 시즌 수퍼돔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일단은 올 시즌에 수퍼돔을 사용할 수 없다는 가정하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 오클랜드 레이더스와의 원정경기로 프리시즌 일정을 마무리지은 세인츠는 이제 홈으로 돌아가 오는 11일 캐롤라이나 팬서스와의 원정경기로 시작되는 정규시즌 개막에 대비해야 하는데 졸지에 홈리스가 되는 바람에 돌아갈 갈 곳이 없어진 상황. 일단 샌안토니오의 매리옷 리버워크호텔에 임시로 헤드쿼터를 만들고 당분간 이 곳에서 체류하며 훈련할 예정이지만 워낙 갑작스럽게 닥친 사태로 인해 당장 오는 18일로 다가온 뉴욕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이 어디서 펼쳐질 지도 오리무중인 상태다. 영락없이 정처없는 ‘베가본드 시즌’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커미셔너 태글리아부의 말이 아니더라도 일단 수퍼돔에서 조만간 경기를 할 수 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허리케인의 강풍으로 인해 지붕 바깥쪽이 날라갔고 두 곳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린 것 외에도 뉴올리언스시 80% 이상을 침수시킨 물이 수퍼돔 주변을 에워싸 출입조차 쉽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 이 때문에 당장 홈 경기를 치를 구장 물색이 시급한 상황인데 지금까지 거론되고 있는 장소로는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이나 루이지애나 스테이트 대학 홈구장인 배튼루즈의 타이거 스테디엄,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리전필드 등이 있으며 심지어는 LA 콜로시엄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 자이언츠 홈구장인 자이언츠 스테디엄을 관리하는 뉴저지 스포츠 & 엑스포지션 어소리티는 자이언츠와의 홈·원정 스케줄을 맞바꿔 18일 경기를 하루 늦춘 19일에 자이언츠 스테디엄에서 치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태글리아부는 경기를 뉴저지로 옮기는 것도 한가지 옵션이라고 밝혔으나 현재로서는 세인츠의 임시거처가 있는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각된 상태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알라모돔은 뉴올리언스에서 무려 550마일이나 떨어져 너무 멀다는 것이지만 현재 NFL로서는 다른 뾰족한 옵션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세인츠는 그동안 루이지애나주와 수퍼돔을 대체할 새로운 홈구장 건립을 위해 협상 중이었고 탐 벤슨 구단주는 만약 새 구장을 얻지 않는다면 팀을 팔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바 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일각에선 만약 세인츠가 팔린다면 새 구단주가 현재 NFL팀이 없는 LA로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