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LA 한인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한국 교육관 사태가 마무리돼 가는 것 같다. 백기덕 한미 교육재단 4기 이사장이 31일 “더 이상의 분쟁은 2세 뿌리 교육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하에 물러나겠다”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 공은 조영근 제5기 이사장과 총영사관측에 넘어가게 됐다. 아직 영사관이 백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남아 있는 상태나 이 또한 영사관측이 곧 한국 정부에 소송 철회를 건의할 방침이어서 해결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1년여를 끌어오던 교육원과 교육 재단간의 분쟁은 일단락 될 모양이지만 양측은 아무 것도 아닌 문제로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정력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애초부터 영사관 측은 그동안 백 이사장이 교육관 운영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주고 백 이사장은 여러 여건 부족으로 2세 뿌리 교육 프로그램이 미비했던 점을 시인하고 물러났더라면 모양새도 좋고 후임자들도 일하기가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그런 걸 가지고 상대방에 대한 인신 공격을 퍼붓거나 한국 정부가 LA 한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초래하면서 한인타운을 어지럽혔던 까닭을 이해할 수 없다.
어쨌든 과거는 지나간 것이고 문제는 이제부터다. 영사관 측은 백 이사장 경질의 이유로 내세운 2세 뿌리 교육 프로그램을 제대로 마련해 교육관이 본래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며 새로 출범한 이사진과도 긴밀히 협력해 만에 하나 한국 정부와 LA 한인 사회에 더 이상 틈이 벌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영사관과 신임 교육 재단 관계자들은 지난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다시는 이런 추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교육 내용뿐만 아니라 교육관 운영 방식에 있어서도 타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한인 2세들이 스스로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곳에 와 뿌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 정부와 이민 1세들이 힘을 합쳐 이룩해야 할 과제이다. 교육원과 새 재단 이사진이 심기일전, 교육관을 진정한 2세 교육의 전당으로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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