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와 LA시장이 바뀐 것 같아”- 요즘 한인사회 일각에서 나오는 말이다.
지난 며칠 남가주 한인사회에는 중요한 행사들이 여럿 있었다. 13일 미주한국학교 연합회의 연례 학술대회가 있었고, 15일 광복절을 맞아 광복 60주년 기념 행사들이 있었다.
그 행사들에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은 꼬박꼬박 참석한데 반해 이윤복 총영사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자 나온 지적이다.
LA 시정을 갓 맡은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지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라고 한다. 관장해야할 업무가 기본적으로 많은 데다 워낙 열정적으로 일을 찾아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더 바쁘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그가 얼마나 바쁜지는 지난 며칠 한인 커뮤니티 관련 일정만 봐도 짐작이 된다. 우선 13일 한국학교 연합회 행사에서 축사를 했고, 14일에는 LA를 방문한 멕시코 한인 후예들과 자리를 같이 했다. 그리고 광복절인 15일에는 정오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 축사를 했고, 오후 4시에는 한인타운의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달려와 태극기 우표와 도산 기념 우표 헌정식에 참석했다.
“크지도 않은 한인 커뮤니티 행사에 이렇게 참석할 때 다른 커뮤니티 행사들은 또 얼마나 열심히 찾아갈까.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다”고 행사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래서 더욱 대비가 되면서 던져진 질문은 “그런데 우리 총영사는 어디 있지?”이다. 한국학교 연합회 행사도, 도산 기념 행사도 모두 뿌리를 기리는 행사인데, 민족적 뿌리와 직결되는 한국 공관장이 왜 모습을 보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국학교 연합회가 처음 학술대회 축사를 부탁한 것은 LA 시장이 아니라 총영사였다. 한달 여 전 부탁을 했지만 영사관측은 계속 답을 미루다가 행사 일주일 전 쯤에 나온 답이 ‘노우’였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말한다.
“서부 5개주에서 300명이 넘는 선생님들이 모이는 데 축사도 없어서야 되겠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LA 시장께 부탁했더니 쾌히 승낙을 하시더군요”
그렇다면 총영사는 왜 재외동포 재단이 후원한 행사에 축사도 못하고 참석도 못한 걸까. 영사관측이 밝힌 이유는 이렇다 - “갈등이 있고 분규가 있는 곳에는 안가십니다”
‘LA 총영사’직은 ‘잘 하면 본전, 까딱 잘못하면 다친다’는 말이 나 돈지 오래이다. 단체들이 많다 보니 말도 많고, 갈등도 많고, 분쟁도 많다. 역대 총영사들 중에는 한인사회 일에 너무 관여하다가 상처를 받은 케이스도 있고, ‘자기가 총독이라도 된 줄 아나’라는 비아냥을 들은 케이스도 있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할 수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까마귀 노는 곳’에 너무 안가는 ‘백로’도 공관장으로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잡음’을 너무 피하려 들면 할 일을 다 못하는 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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