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8월 한달은 휴가로 도시 전체가 텅 비어 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당과 약국은 물론이고 심지어 호텔까지도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철저한 휴가 찾아먹기 덕분에 유럽에선 여름에 모든 일이 평소보다 배 이상 느리게 진행된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소수의 인원만이 남아 일을 챙기기 때문이다.
관공서도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여름에 유럽의 도시에 정착하게 된 운 없는(?) 사람들은 가뜩이나 더딘 일이 더욱 느리게 진행되는데 특별한 인내심을 배워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유럽의 유급휴가는 상대적으로 늦게 도입됐다.
유급휴가는 1930년대 구 소련과 동구 국가들에 처음 실시됐으며, 서유럽엔 좌익 정당들에 의해 빠르게 도입, 확산돼 1930년대 후반엔 유럽에 공통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초기엔 노동자들이 1~2주 정도의 유급휴가를 얻는데 그쳤지만 오늘날엔 최소 4주(벨기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5주(오스트리아, 덴마크, 프랑스, 스웨덴) 정도로 길어졌다. 특히 단체교섭 등에 의해 실제 유급휴가는 더 길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따르면 실제 근로자들의 평균 유급휴가 일은 이탈리아가 7.9주로 가장 길고, 이어 독일 7.8주, 프랑스 7주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호주에선 법정 최소 유급휴가 기간을 못박아놓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민간부문 근로자의 23%가 유급휴가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유급휴가를 받는 근로자들도 1년에 평균 9일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