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피로연이다. 한 교회 교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음식은 한인타운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대형 부페에서 케이터링을 해온 것이다. 이중 120여명이 이날 저녁부터 심한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다. 교회가 자체 조사에 나섰다. 케이터링 음식이 주범이었다. 식당 측은 일부 식재료가 유효기간이 4개월이나 지난 사실을 시인했다. 또 일부 음식은 취급 부주의로 상한 것을 인정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건의 간단한 경위다.
이 사건은 유야무야 덮어질 뻔했다. 식당측이 잘못을 시인하고 치료비를 모두 부담하겠다고 나선 마당에 외부에 알려야 덕스럽지 못하다는 판단이 작용, 당국에 신고조차 안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은 알려지고 LA보건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사후라도 교회측이 정식 신고를 해서가 아니다. 신문 보도를 접하고서다. 소비자 건강에 중대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당국이 나선 것이다.
무엇을 말하나. 식품안전 불감증이 이제는 고질이 됐다는 사실이다. 거기에 하나가 더 겹친다. 역시 고질이랄 수밖에 없는 신고정신 부재다. 개인 집 음식이 아니다. 타운 내 최대 뷔페식당 음식이다. 소비자의 건강을 담보하고 있는 음식이다. 그 음식을 먹고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덮어둔다. 이는 의도한 바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공중위생을 도외시한 처사로 신고정신 부재, 더 나가 시민정신의 망각으로밖에 볼 수 없다. 결코 덕이 될 수 없다.
썩은 고기를 버젓이 판다. 날짜가 지난 음식의 유통기간 표시를 바꾼다. 폐기처분 명령을 받은 젓갈류를 포장만 바꿔 판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거기다가 유통기간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한 대형 식당에서 집단 식중독 사건이 발생했다. 누구의 책임인가. 양심을 팔아버린 일부 악덕 업주측에 우선의 책임이 있다. 소비자측에도 책임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를 않는다. 이게 일반화 돼 하는 말이다. 건강과 생명을 해치는 불량식품, 식중독을 유발하는 식당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모두가 감시의 눈을 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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