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불안하고 조마조마 하고” “맘에 안 들어도 내어놓고 말 할 수 없고”“사례비 다 주면서도 명절이나 생일 때마다 ‘인사’해야 하고” …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는 엄마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아이 맡긴 ‘죄인’들이다.
한국에서 이민 오면서 대부분의 주부들이 맞는 가장 큰 변화는 직장일이다. 집안일만 하던 여성들이 취업을 하는 것은 도전도 되고 기회도 되지만 한가지 장벽이 꼭 앞에 놓인다. 육아 문제이다.
다행히 할머니가 아이들을 키워줄 수 있는 가정은 별 어려움이 없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누군가 남에게 아이를 맡겨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내 자식, 내 손자 키우듯 아이를 키워줄 수는 없으니 엄마들은 늘 마음이 편치가 않다.
2살짜리 아기를 한인 할머니에게 맡기는 한 엄마는 얼마 전 가슴이 찢어지는 경험을 했다. 아이를 데리러 가보니 아이가 손에 가벼운 화상을 입고 있었다. 깜짝 놀라 물어보니 베이비 시터 할머니는 태연스럽게 뜨거운 국에 좀 데었다고 했다.
“놀라고 화가 났지만 괜찮다고 하고 말았어요. 계속 아기를 맡겨야 하는 입장이니 어쩔 수가 없더군요. 화를 내면 혹시라도 아기에게 해가 갈까봐 걱정이 되어서요”
그런가 하면 한 엄마는 밤마다 잠을 안 자는 아기 때문에 고생을 하다가 어느날 우연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일이 일찍 끝나서 예정보다 두세시간 일찍 아기를 데리러 간 날이었다.
“아이가 빨고 있는 우유병의 색깔이 이상해서 보니 콜라였어요. 달착지근한 콜라를 주면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베이비 시터 할머니가 콜라를 계속 먹인 것이었어요. 카페인을 그렇게 많이 먹었으니 아기가 잠을 잘 수 있었겠어요?”
그래서 아기가 어떤 환경에서 하루 종일 지내는 지 알려면 “가끔씩 예고 없이 베이비 시터 집에 가보라”고 충고하는 주부들이 있다. 이웃집 할머니가 베이비 시터 일을 한다는 어느 주부의 관찰이다.
“하루종일 아이들 울음소리가 끊이지를 않아요. 그러다가 부모들이 아이 찾으러 오는 저녁 시간쯤 되면 그때부터 조용해져요. 낮 동안은 아이들이 울거나 말거나 그냥 내버려두고 있는 것 같아요”
대부분은 특별히 악의가 있다기 보다 아이들을 여럿 돌보다 보니 힘에 겨워 생기는 일로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때로 엄마들이 절대로 그냥 넘겨서는 안되는 경우들이 있다. 아기가 베이비 시터 옆에만 가면 기겁을 하고 울거나, 아기 몸에 멍 자국이 있는 경우, 아이가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 경우 등이다.
오렌지카운티에서 베이비 시터 손에 맡겨졌던 아기가 사망을 했다. 일하는 엄마들에게는 최악의 악몽이다. 아기 맡긴 엄마들은 어쩔 수 없다. 미심쩍은 게 없는 지 살피고 또 살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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