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이 최근 한인들을 잇따라 LA시 고위직에 임명함에 따라 비교적 한인 사회와 친숙했던 제임스 한 전 시장이 물러나면서 한인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던 우려는 사라지고 있다.
지난 달 폴라 대니얼스 변호사가 공공 사업 위원회 커미셔너로 임명된 데 이어 케일린 김 변호사가 LA 항만 위원회 커미셔너로, 지난주에는 모리스 서 변호사가 공공 안전 담당 부시장에 임명됐다. 이번에 임명된 한인들은 명색만 있는 일부 직책과는 달리 모두 막강한 권한과 책임이 따르는 자리에 앉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공공 사업 위원회는 토목공사는 물론 재활용 프로그램, 거리 낙서정화 등 지방자치제 정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공공사업 정책을 시행하는 행정 부서를 총괄하는 자리로 시 정부 56개 커미션 중 유일하게 연 10만 달러가 넘는 봉급이 주어진다. 항만 위원회도 아시아와 남미와의 교역 중심지인 LA의 항만 업무를 관장, 공항 위원회와 함께 으뜸 가는 알짜배기 위원회로 꼽힌다. 공공 안전 담당 부시장 또한 치안과 테러 방직 업무를 총괄하는 곳으로 요직 중의 요직이다.
이번에 임명된 사람들의 또 하나의 특색은 이들이 모두 한인 사회보다는 미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며 각자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주류 사회 각 분야에 재능 있는 한인 1.5세와 2세가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더더욱 반가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우려가 앞서는 것은 이들의 활동 무대가 상대적으로 한인타운에서 멀어 이들이 한인 사회의 실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한인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새로 고위직에 오른 한인들이나 한인 커뮤니티 모두 이제부터라도 자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대화의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비아라이고사의 인선을 보면 평소 그와는 별 교류도 없다가 선거 막바지에 와서 후원회를 급조해 접근한 한인들은 별 덕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인 사회가 정치인을 후원하는 것은 좋지만 지난번 선거에서처럼 벼락치기 지지는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이 새삼 입증된 셈이다.
젊은 한인들의 LA시 고위직 등용을 축하하며 이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 LA를 21세기의 모범 도시로 만드는데 일조할 것과 추가 한인 인사 발탁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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