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뭔가 크게 잘못 한 것 아닐까?”
30대 한인 남성이 부부싸움 중 ‘아내가 때린다’고 경찰에 신고, 부인이 체포된 사건이 보도되자 화살은 즉각 남편에게로 향했다. ‘가정 폭력’이라고 하면 으레 가해자는 남자, 피해자는 여자라는 고정 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남가주에 사는 이들 부부는 며칠 전 밤늦게 공원에 나가 부부 싸움을 했다고 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아내는 ‘싫다’고 맞서다가 싸움이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그들 부부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제 3자가 잘잘못을 가리기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선입관이 있다. “힘센 남성이 약한 여성에게 맞을 때는 뭔가 큰 잘못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는 인식이다.
‘매 맞는 남성들’에게는 대단히 억울한 편견인데, 그런 억울한 남성들이 알게 모르게 주위에 꽤 많다고 한다. 오렌지카운티 가정상담소의 경우를 보면 가정폭력 상담 10건 중 3건은 남자가 맞는 케이스이다. 난폭한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 상담 전문가는 말했다.
“남성들은 ‘미국에서 여자를 때리면 큰일 난다’는 인식이 있어서 화가 나도 참으려고 애를 써요. 그런데 여성들은 분노를 마구 폭력으로 터트리는 경우들이 있지요”
그렇다면 어떤 남성들이 매를 맞고 살까. ‘매 맞는 남편들’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체구가 왜소하고 약할 것이라는 것. 하지만 실제로는 신체 건장한 남성들이 의외로 아내들의 폭력을 감수하며 산다.
남성에 비해 힘이 약한 여성들은 무기를 쓰는 것이 일반적. 부엌칼을 들고 나오기도 하고, 프라이팬을 휘두르기도 하며, 긴 손톱을 무기로 삼아 폭력을 가하면 남성들이 견디지를 못한다.
대개 의부증, 우울증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여성들이 제 분에 못 이겨 남편들을 구타하는 데 남편들은 약한 여자를 때릴 수도 없어 그대로 맞게 된다는 것이다.
아내가 의부증 환자이면 남편의 삶은 문자 그대로 ‘지옥’. 매일 귀가하기 무섭게 ‘누구를 만났느냐’‘이 시간에 뭘 했느냐’며 잠도 못 자게 달달 볶고 폭력을 가하는 데, 이들 남성에게 폭력 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맞고 산다’는 수치심이라고 한다. 한 상담원의 경험이다.
“어느 날 상담소 문도 열기 전에 한 남성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밤새 시달리다 새벽에 슬리퍼 끌고 달려나온 모습이었어요. 가정 폭력 피해자의 고통은 남성이라고 덜하지 않지요”
가정 폭력은 단순히 난폭한 행동이 아니다. 정신질환이다. 처음에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평생 폭력의 악순환 속에 살게 된다는 사실을 남성들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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