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타 밸리 고교 테니스코치 사무엘 현씨
“테니스를 통해서 정직과 매너를 가르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라크레센타의 크레센타 밸리(CV) 고교 테니스 코트에서 하루종일 땀을 흘리며 테니스 꿈나무를 육성하는 사무엘 현 코치는 “학생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며 싱글벙글이다.
승패보다는 정직·매너 강조
항상 웃으면서 공 하나하나 평가
사무엘 현씨가 이 코트에서 학생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도 올해로 벌써 10년째에 접어든다. 한국에서 대학재학 시절에도 테니스를 즐겨쳤던 현씨는 이민온 후 줄곧 영문 서적을 한글로 번역하는 일을 해왔다. 현씨는 “딸이 고등학교 재학시절, 한인 테니스 코치에게 테니스 레슨을 의뢰했는데 선수로 양성하기 위한 한국식 스파르타 식 훈련을 시켜 잘 적응을 못했다”며 “딸에게 테니스 치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직접 지도하다 보니 번역 일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자연스럽게 테니스 교습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라크레센타와 라카냐다의 한인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현 코치로부터 레슨을 받고 있으며 그에게 레슨을 받으려면 수 개월씩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 놓아야 할 정도로 그의 인기는 높다.
매번 공을 칠 때마다 끊임없이 웃으면서 격려와 칭찬, 질책을 아끼지 않는 현 코치를 학생들은 ‘엉클 샘’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CV 고교의 테니스 팀 코치로 9학년 이상의 남녀 고교생들을 주로 가르치는 현씨는 “지난 10년 동안 학생들에게 테니스 이론을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같이 놀아준다는 생각으로 교습에 임하다보니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감이 들어 학생들이 ‘엉클 샘’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테니스 꿈나무들의 대부이기를 자처하는 현씨가 한 학생을 30분 정도 지도하는데 사용하는 공은 대략 350-400개. 포핸드·백핸드 스트로크, 스매싱, 발리, 서브 등을 차례로 훈련시키며 매번 치는 공에 대한 평가를 그 자리에서 내리기 때문에 학생들이 바로 자신의 잘못을 고칠 수 있다.
현씨에게 3년째 교습을 받고 있는 에드워드 박(11)군은 “현 코치가 항상 웃으면서 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고 테니스에 재미가 붙어 매주 레슨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테니스의 승패보다는 정직과 매너를 더욱 중요시하는 현씨는 “수제자 격인 학생이 시합에서 상대방의 공이 인바운드인지 아웃바운드인지 애매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손을 들어줘 자신의 패배를 감수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들간의 시합은 보통 심판없이 이뤄지는데 마지막 공하나로 승패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제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콜을 할 수도 있었는데 상대방의 손을 들어준 매너와 정직성에 현 코치도 놀랐다고 한다.
인터넷 게임 등에 중독됐던 학생들이 테니스에 재미를 느끼면서 게임중독에서 해방됐다며 고마워하는 한인 학부모를 접할 때 테니스를 가르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현씨의 꿈은 테니스 코트에서 쓰러질 때까지 평생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 현씨는 “최근에 84세의 고령에도 피어스 칼리지 테니스팀의 새로운 테니스 코치로 영입된 폴 산토스처럼 평생을 테니스 코트에서 학생들과 함께 뛰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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