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합킨스 리매치 추진
지난 10년간 복싱 미들급 정상을 철권으로 통치했던 버나드 합킨스(40)와 합킨스의 10년 아성을 날카로운 잽으로 무너뜨린 저메인 테일러(26)가 첫 대결의 땀방울이 아직 마르기도 전에 리턴매치 스케줄잡기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라스베가스 MGM그랜드에서 펼쳐진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에서 아쉬운 1대2 판정패로 지난 10년간 지켜온 타이틀 벨트를 빼앗긴 합킨스는 “위대한 챔피언은 돌아온다”면서 “판정이 복싱에 유익하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라이벌 관계는 좋다”고 재대결에 대한 강렬한 의욕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미들급의 새로운 패자로 떠오른 테일러는 “그는 (리매치) 자격이 있다”면서 “하지만 결과는 똑같을 것이며 오히려 지난번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받아쳤다.
양 선수의 맞대결은 이미 타이틀전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합킨스측이 원하는 한 언제 벌어지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합킨스는 자신의 41번째 생일인 내년 1월15일에 은퇴할 예정으로 그 때까지 두 번 더 링에 오르기 위해서는 테일러와의 리턴매치를 서둘러야 할 입장. 이번 타이틀전 프로모터인 오스카 델 라 호야는 이미 재대결 날짜로 10월1일을 거론했으나 테일러가 경기중 헤드버팅으로 인해 이마 위쪽이 찢어진 상처가 아물기에는 시간이 다소 촉박한 편이어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16일 경기는 초반 라운드에서 착실히 포인트를 쌓은 테일러가 뒤늦게 불이 붙은 합킨스에 근소한 2대1 판정으로 승리했으나 만약 심판 드웨인 포드가 마지막 라운드를 다른 2명의 심판과 마찬가지로 테일러 대신 합킨스에게 주었다며 무승부가 됐을 뻔한 박빙의 승부였다. 테일러의 포로모터 루 디벨라는 “새 시대가 열렸다. 저메인 테일러 시대다”라고 선언했으나 합킨스는 “그가 심판의 힘이 아니라 진정한 실력으로 나를 이길 때까지는 내가 챔피언이다”라고 말해 첫 대결의 결과에 전혀 승복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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