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된지 벌써 한달에 접어들고 있다. 한낮에 샤핑몰과 거리를 배회하는 중고생들이 부쩍 눈에 띈다. 타운내 PC방과 만화방등 업소주변에 모여드는 한인 청소년들도 늘어났다. 윌셔경찰서는 방학을 맞아 청소년 담당경관을 증원했으며 LA경찰국은 7월말 밤10시인 야간 통행금지 위반등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대대적 단속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여름방학에 들어서면 KYCC를 비롯한 커뮤니티 청소년 상담기관에도 가출, 갱, 자동차 절도등에 대한 상담이 늘어난다. 계획적으로 탈선에 앞장서는 아이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휩쓸려 다니다 범죄에 발빠지는 10대들이 훨씬 많다고 카운슬러들은 전한다. 방학을 맞아 시간도, 마음도 풀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던 중 훔친 차에 타고 있다가 체포된 한인 남학생들의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방학 중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할 일없이 넘쳐나는 시간이다. 10대 청소년들에겐 특히 이 빈 시간들이 위험하다. 강한 호기심, 약한 판단력, 절대적 동료압력 등이 특징인 10대들에겐 비행으로 안내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대 자녀의 방학 스케줄에 대한 부모의 관여는 어린 자녀 때와는 다르다. 방학이라는 ‘여유’와 평소 생활 리듬을 깨지 않는 ‘긴장’ 간의 균형을 자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학교도 부모 몰래 무단결석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것이 10대의 반항이다. 자기가 내키지 않으면 서머 프로그램 쯤 쉽게 빠질 수 있다. 유익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프로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자녀를 길러본 부모면 누구나 다 안다. 생계 꾸리기에도 급급한 맞벌이 부부에겐 더욱 힘들고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 때문에 급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가를 잠시 되짚어보면 일의 순서는 곧 정해질 수 있다.
크던 작던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이 들이닥쳐 체포해갈 때까지는 대부분 문제 학생들의 부모들은 설마 내 자식이 범인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 청소년 관계자들의 말이다. 10대 자녀의 일과나 교우관계를 모르는 부모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아직 방학은 두달이나 남아있다. 아무리 이민생활이 고되다 해도 ‘지금 우리아이는 무엇을 하고 있나’에 대한 대답을 부모는 늘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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