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평통회장이 임명됐다. 대폭적 기구축소와 물갈이로 탈바꿈한 평통을 이끌고 새 출발할 새 얼굴이다. 2년마다의 의례적 새 출발이 아니라 과감히 환골탈태하는 진정한 의미의 새 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평통의 이미지는 다분히 부정적이었다. ‘뭐하는 데냐’는 무관심에서 ‘왜 있어야 하나’는 불신임이 대부분이었고, 없어도 그만이니 한국정부에 투서와 줄대기 싸움으로 재미한인 망신이나 시키지 말라는 정도였다. 새 회장의 첫 과제는 이같은 무관심과 불신임에 대한 솔직한 자체분석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 진단이 정확해야 올바른 처방이 나올 수 있다.
왜 관심을 못얻고 왜 불신임을 당했나. 제 본분을 잊고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평통은 한국 대통령의 통일정책을 자문하는 헌법기관이다. 통일은 한민족 최대의 과제고 해외한인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정책을 건의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창설된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통일정책에 쓸만한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본업인 통일연구보다는 감투싸움에 더 열심인듯 보였으니 평통 무용론이 높았던 것도 무리가 아니다.
새 회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조직의 재정비일 것이다. 평통의 본래 모습찾기에 맞춰 조직을 재구성하고 조직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인원을 배치해야한다. 인사가 만사임은 평통도 마찬가지다. 우선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과거 부회장 17명 분과위원장 15명이라는 방만한 조직은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감투 나눠주기 인상이 짙었다.
지금까지 평통이 회장과 측근 몇 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듯 한 인상을 준 이유중 하나는 운영기금 때문이었을 것이다. 위원들의 회비가 수입의 전부인데 회비 완납률은 65%정도였다. 단체든 기구든 공금으로 운영되어야 공적인 성격을 지닐수 있게된다. 회비의 완납률을 실현하려면 예산이 낭비없이 집행된다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다음주 출범하는 제12기 평통은 60%가 새 얼굴이다. 신선한 만큼 미숙할 수도 있다. 그래서 리더의 확고한 신념과 비전을 보여주는 가이드라인이 더욱 중요하다. 그 가이드라인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능력과 통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임원진 구성이 곧 뒤따라야 한다. 평통이 재미한인들의 통일에 대한 제언을 폭넓게 수렴하고 분석정리하여 한국정부에 당당히 건의할 수 있는 싱크탱크로 거듭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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