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중국 작가 탄줘잉이 쓴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책을 보면 산다는 것이 따분하고, 땅이 갈라지듯 메마른 것이 아니라 시냇물이 흐르듯이 아름답고, 생기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수려한 산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감탄하듯이 인생은 경이롭고 신비로운 것으로 감동할 것들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인생은 결코 한탄하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할 여유도 없이 가득 차려 놓은 만찬 상을 놓고 침을 꿀꺽거리듯 삶은 기대감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마디로 산다는 것은 감동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이런 감동적인 인생을 감동하며 살 때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인생은 짧으면 짧고 길면 긴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짧다고 하기에는 아직도 길기만 한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시간이 너무 인색하도록 조금 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적절한 시간을 허락하셨다. 그러기에 인생을 단지 많은 일들을 짧은 시간에 이루려는 마음보다는 긴 시간에 하나의 일이라도 잘 하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마음의 여유뿐 아니라 시간도 그만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할 일은 많고, 해야 할 일은 앞에 있는데 너무 바쁘다고 생각하면 자기 외에는 다른 것들에 대해서 눈을 돌릴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개미가 음식을 차곡차곡 쌓아 놓듯이 차근차근 이루어 간다면 이루겠다는 욕망보다는 이루어 놓은 것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된다.
누구나가 그렇듯이 산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려고 한다. 잘 먹어야 하고, 잘 살아야 하고, 좋은 것들을 가져야 하고, 남들에게 자랑해야 하고, 화려한 생활을 해야 인생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살다보면 그런 것들이 필요할 때가 있다. 돈도 필요할 때가 있고, 여유로운 삶도 필요할 때가 있다. 때로는 권력과 지식과 명예가 간절할 때가 있다. 그러나 꼭 그것만이 인생을 꾸며주고, 그것들이 없으면 인생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되는 것만은 아니다. 누가 서울 가서 살면 나도 서울 가야하고, 누가 강남 가서 살면 나도 강남 가야하는 식의 삶은 남이 하는 일을 따라가는 목적을 잃어버린 삶이 되고 마는 것이다. 삶은 시골이나 바다에서 사는 것도 있는 것이다. 누구나 다 똑같은 삶을 살 이유는 없는 것이다. 유람선을 타면서 만족을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배에 올라타서 낚싯대를 물 속에 넣고만 있어도 만족을 누리는 사람이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태복음5:3)
우리는 흔히 어떤 상황이 좋을 때 천국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없는 어떤 또 다른 세계의 환희와 희락을 말할 때 천국이라고 한다. 천국은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없는 행복의 세계인 것이다. 그 천국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마음이 눈에 보이는 물질적 세계의 것들로 가득 차게 되면 천국을 체험하지 못하게 된다. 행복은 소유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통해 더 채워지기 때문이다. 오직 마음이 아무 것도 없이 비어있을 때 소유를 통해 얻는 것보다 더 고차원의 평안을 누리게 된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존심, 욕심, 욕망, 경쟁, 고집, 교만, 미움 등 많은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이 마음속에 가득 차 있으면 행복이 머물 수 없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다 버리고 자기 안에 아무 것도 없을 때 고요한 행복이 들어오게 된다. 있어야 행복할 줄 알았는데 없는데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비결을 배우게 된다. 지금까지는 만심만복(滿心滿福)인줄 알았는데 허심만복(虛心滿福)의 진리를 알 때 차원 높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