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다. 해마다 맞는 시즌이지만 항상 기쁨과 설렘이 교차한다.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에서다. 또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모른다. 올해에도 여전히 많은 한인 학생들이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우등으로 졸업을 하게 돼서다. 타임지 커버스토리에도 한인 학생이 나왔다. 웨스트포인트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임관과 동시에 이라크 전선으로 달려가게 될지 모를 탐 배 생도의 모습이다.
한마디로 장하다.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새로운 땅, 새 삶의 터전에서 많은 한인 2세들이 남다른 ‘형설의 공’(螢雪之功)을 쌓아온 끝에 우등생의 명예를 드날리고 있어서다. 진정 축하할 일이고, 감사할 일이다. 이는 그러나 우등생으로 졸업하는 학생들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긴 세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정해진 교과과정을 마치고 캠퍼스를 나서는 학생 모두에게 하는 말이다. 그 학생 하나, 하나가 부모들의 자랑이고 커뮤니티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졸업은 한 단계의 끝이자 새로운 단계의 시작이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다는 의미에서 종착점이지만 졸업 그 자체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과 도약을 의미한다. 졸업이 제2의 출발이라고 하는 말도 다름 아니다. 기존의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서를 만난다는 의미에서다. 대학 캠퍼스를 나서는 졸업생들은 무한 경쟁만 있는 사회라는 또 다른 세상에 첫 발을 디디게 된다. 이 점에서 졸업은 진정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인 졸업생들의 경우 이제 첫 발을 디디게 될 현실의 사회는 수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 정글일 수 있다. 캠퍼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차별과 장벽에 봉착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먼저 요구되는 것은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이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은 물론이고 부모와 커뮤니티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관심과 함께 우리의 2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한인 졸업생들의 건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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