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트 마틴·노스럽 등 250-300억 보유 추산
대부분 부채 상환에 쓰거나 주주 배당금 증액
국방부선 “국방분야 투자 늘려라” 은근한 압력
이라크 전쟁으로 돈방석에 오른 미국 군수업체들이 손에 쥔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즐거운 고민에 빠져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루먼,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미국 군수업체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250억~3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업체들에는 밀리지만 유럽 군수업체들도 150억~200억달러의 현금을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최대의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의 경우 지난해 말 매출액이 355억달러로 2001년에 비해 115억달러나 급증했다. 록히드 마틴이 지난 2000년 말 보유한 현금은 4억5,5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01년 이후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면서 단기 부채를 전액 상환했고 장기 부채도 50억 달러나 갚았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증액을 통해 주주들에게도 이익을 돌려줬다.
군수업체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과 본토 안보 등을 위한 국방부의 발주 물량이 급증한 것이 주된 이유가 됐다.
일반적으로 이처럼 많은 이익을 내 수중에 쥔 현금이 늘어나게 된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증액을 통해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데 잉여현금을 우선 사용하려 한다. 그러나 군수업체들의 경우 매출과 이익 대부분이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방산장비와 물자에서 나오다 보니 국방부나 정치권,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국방부는 방산업체들에게 당장 돈이 되지 않는 국방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관련 업체간 통폐합을 가속화해 더욱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잉여현금을 사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군수업체들은 불확실성이 큰 사업을 수행하면서 위험을 감수했고 내부 효율성 향상을 통해 이익을 실현했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는 것은 “잘한 일에 대한 처벌”이라고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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