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ㆍ의사당 등 수천명 긴급 대피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11일 낮 11시 59분께 (현지시간) 워싱턴 상공 비행 제한구역에 민간 비행기 한대가 침입, 백악관에 근접함에 따라 워싱턴 일원에 오렌지색 경계 경보가 떨어져 백악관과 의사당, 대법원, 재무부 건물에 있던 수천명이 대피하고 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미국을 한때 공포속으로 밀어 넣었다.
CNN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충격적인 상황을 연출했던 이번 소동 으로 워싱턴이 공포에 떨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태는 낮 11시 59분께 단발 엔진에 2인승인 세스나 152 경비행기가 항공 관제사의 명령을 무시한 채 워싱턴 항공을 직진 비행, 백악관으로 부터 15마일 떨어진 북쪽 상공까지 접근하면서 일어났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발표했다.
당시 세스나 항공기는 미연방항공국 소속 관제사의 경고도 무시한 채 비행제한구역을 비행중이어서 격추까지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세스나를 요격하기 위해 F-16 전투기 2대와 2대의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워싱턴 시내를 뒤흔드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출격, 4발의 경고 섬광탄을 발사한 끝에 2명이 타고 있던 세스나를 메릴랜드주의 한 공항으로 유도, 강제 착륙시켰다.
경찰은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 경위를 조사중이다.
세스나 출현으로 미 안보 당국은 기관총으로 무장한 요원들을 동원,백악관과 의회 등지의 상주자와 출입 기자, 관광객 등 수천명을 긴급 대피시켰으며, 대피 상황이 CNN 화면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져 긴박감을 자아냈다.
특히 AP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백악관 상공에 전투기들이 출현했다고 전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었으나 낮 12시 14분 상황이 종료되고 경보가 해제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전날 러시아 및 동구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조지 부시 대통령은 당시 메릴랜드의 파턱센트 야생 동물 보호구역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었으며, 백악관에 있던 딕 체니 부통령, 부인 로라 여사와 때마침 그녀를 방문한 낸시 레이건 여사는 안전 지역으로 피신했다.
또 의사당에 있던 의원들도 공포와 긴장속에 긴급 대피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오렌지 경보가 취해졌던 당시 상황이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말했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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