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홉스(8)와 크리스탈 토비아스(9)가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일리노이주 자이언의 브일라 공원에서 10일 마을 주민 시나 험프리스(22)가 꽃을 놓으며 두 소녀의 명복을 빌고 있다.
1명은 딸 친구… 최근 출소, 범행동기 안밝혀져
일리노이 남성이 지난 9일 시카고 인근의 공원에서 칼에 찔린 피살체로 발견된 8세 딸과 딸의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10일 기소됐다.
최근 교도소에서 출소한 제리 홉스(34·사진)는 9일 새벽 장인과 함께 수색작업에 참여, 딸 로라 홉스와 로라의 친구 크리스탈 토비아스(9)의 시신을 제일 먼저 발견한 직후 경찰의 심문을 받아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1990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전과기록을 쌓은 홉스의 범행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그가 2001년 텍사스에서 로라의 모친 실라 홀라보우와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 흥분, 동력 사슬톱을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그녀를 뒤쫓은 적이 있었던 사실 등으로 미루어 보아 그와 홀라보우 사이에 남아 있던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홉스가 동력톱을 휘두르자 이웃 주민이 그를 삽으로 내려쳐 간신히 사태를 진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홉스는 가중폭력죄로 기소돼 복역하다 최근 출소했다.
로라와 크리스탈은 어머니날인 8일 오후 자전거를 타고 외출한 이후 실종돼 둘이 재학하는 초등학교에서 겨우 몇 블럭 떨어진 브일라 공원에서 홉스에 의해 발견됐다.
나란히 얼굴을 위로 향한 상태로 발견된 두 소녀의 시신은 구타를 당하고 수차례 칼에 찔려 그날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이크 카운티 검시국은 그러나 피해 소녀들이 결박되거나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45마일 떨어진 인구 2만2,000명의 자이언은 1901년 신앙치유자가 유토피아 사회를 표방하며 세운 마을로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번 사건에 깊은 충격을 표시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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