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소년이 어느 날 이야기를 하면서 번화한 시내를 걷다가 눈앞에 있는 두 개의 광고를 보며 발은 멈추게 되었다. 한 소년은 서부 갱 영화 광고를 보고 흥분하였고, 다른 소년은 교회 앞에 세워진 예배시간 안내 광고와 함께 ‘죄의 대가는 죽음’이라는 설교 제목에 큰 감명을 받고 있었다.
이 두 소년은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자고 고집하다가 합의를 못 본 채 각각 헤어져 자기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 그들은 드디어 어른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형무소에서 사형수 한 사람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흐느끼고 있었다. 그를 지켜보던 간수가 그 사연을 물었다. 그 사형수는 자기가 울게 된 사연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 친구를 따라갔더라면 내 신세가 오늘과 같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도대체 그 친구가 누구냐고 묻는 간수에게 그 죄수는 말하기를 오늘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클리블랜드라고 말하며 후회와 슬픔 속에 계속 울고 있더라는 이야기다.
이 실화는 자녀의 앞날을 염려하는 부모들에게 섬광과 같은 교훈을 준다. 어떤 훈계이겠는가. 사형수도 될 수 있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자녀들 앞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친구를 잘 사귀도록 해야 하고, 옳은 선택을 하도록 평소에 가르쳐야 하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되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젊은 날의 작은 실수가 일평생 다하도록 후회하게 만든다. 뿌린 대로 거두는 원리는 불변하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환경과 문화배경이 다른 외국에 이민 와서 사는 동포들의 가정에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곧 자녀들의 문제라는데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 반성해보자. 이민 생활이 너무 바삐 돌아가는 동안 내 어린것들이 극장이나 유흥가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지나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성공했고 부유하다고 자처하는 학벌 높은 가정의 부모들도 반성해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너무 지나친 부모의 욕심 때문에 자녀들이 남몰래 그늘에서 정신적 갈등과 열등감으로 혹시 상처를 받고 있지는 않는지 말이다.
부끄럽지만 꼭 하고 넘어가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어른들이 별로 생각 없이 ‘돈’ 벌리 위해 만들어 내놓은 저질 광고와 비디오, 잡지, 유흥업소가 숱한 청소년들의 숨은 욕구와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오늘의 청소년 문제, 그것은 바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공해와 환경과 오물에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가. 그러고도 어른들은 모든 것을 “요새 아이놈들은 틀려먹었어”라고 한 마디로 그 책임을 아이에게 뒤집어씌우고 심지어 그 책임을 모르는체 회피하고 있다면 그것이 과연 해결방법이겠느냐고 묻고 싶다.
부모된 이의 세월도 한번 가면 다시 안 오는 것이고 아이들도 자라서 부모가 된다.
박석규/은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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