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달러어치 채권·주식 보유
한꺼번에 팔아치우면 증시 붕괴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가 시작되면 주식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월가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펜실배니아대 경영대학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베이비 붐 세대가 젊을 때 사 모은 수조 달러 어치의 주식과 채권을 은퇴 후 팔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소개했다.
시겔의 이론은 일하는 사람과 은퇴한 사람의 비율이 현재는 4.9대 1이지만 30년후에는 2.6대 1로 낮아진다는 인구통계학적 측면과 은퇴자들이 보유주식을 대거 내다 팔면 주가는 폭락하게 된다는 수요-공급 논리에 기초를 두고 있다.
시겔은 우선 지난 1935년 당시 65세의 노인은 평균적으로 69세까지 일하다 77세가 되기 전 사망했지만, 오늘날 근로자들은 평균 62세에 은퇴한 뒤 이후 20년을 더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1946년부터 6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향후 수년내에 급격히 상승하게 돼 있지만 그들의 은퇴후 비용을 충당할 다른 재원은 없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에 은퇴자들이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내다 팔게 되고 그렇게 되면 주식 값은 오늘날 그들이 미래에 보유할 것으로 추정하는 수준에 비해 훨씬 낮은 가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시겔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후에 현재의 90%에 해당하는 수준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 만도 향후 45년간 총 12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시겔의 이같은 논리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의 로빈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유층들은 주식을 팔 필요가 없으며, 상장회사들이 배당금을 주기 때문에 주식을 반드시 판다고 볼 수도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브룩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001년 통계를 인용, 미국의 부유층 1%가 개인명의 주식의 53%, 부유층 10%가 개인명의 주식의 8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부유층들이 보유주식을 대거 내다 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거시경제적 변화를 수십년전에 예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하면서 글로벌 경제는 너무나 가변적 요인이 많아 그렇게 단순한 변수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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