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자 용서불구 주민들 비난
납치범 지목 히스패닉 분노
수색비용 6만달러 청구검토
결혼식을 앞두고 도망간 조지아 예비신부가 약혼남으로부터는 용서를 받았지만 마을 주민들의 반감어린 정서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 윌뱅크스(32·사진)는 4일 마침내 변호사를 통해 이번 소동에 대해 사과하고 자신의 경험이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둘러쓰 시관계자들과 주민들은 윌뱅크스의 사과가 너무 늦었고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30일 윌뱅크스가 무사히 발견됐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내쉬었던 안도의 숨이 어느새 야유로 변해버렸다.
윌뱅크스의 약혼남 존 매이슨의 부친이자 전 둘러쓰 시장인 클로드 매이슨은 전날 아들이 아직도 윌뱅크스와 결혼하기 원한다고 밝혔으나 “사과는 빠를수록 좋겠다”며 아들을 망신시킨 예비 며느리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한편 셜리 라세터 현 시장도 “개인 사생활을 존중하지만 이미 3일이 지났다”며 윌뱅크스가 아직도 사과하지 않은 사실에 불만을 나타냈다. 라세티 시장은 수색 비용 6만달러를 받아내기 위해 윌뱅크스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윌뱅크스의 도주가 1주일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부 주민들이 매이슨의 집을 자동차로 지나가면서 결혼하지 말라고 외치는 등 돌아선 민심을 드러내고 있다.
랜디 벨처 둘러쓰 경찰국장은 윌뱅크스가 지난 19일 텍사스 오스틴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구입했다며 26일 당일 조깅하러 나간 후 택시를 불러 애틀랜타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고 밝혔다.
특히 히스패닉 단체들은 윌뱅크스가 당초 경찰에 자기가 히스패닉 남성과 백인 여성에 의해 납치됐다고 거짓말한 것에 대해 노여움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히스패닉 어크로스 아메리카’의 페르난도 마테오 회장은 윌뱅크스가 히스패닉을 범죄자로 여기는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에 기여했다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레인보우/푸쉬 단체의 남부지방 디렉터 존 비슬리는 윌뱅크스가 사과하지 않으면 그녀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테오와 비슬리는 3일 귀넷 카운티의 대니 포터 검사장과 만나 윌뱅크스의 허위 신고에 대해 논의했다. 포터 검사는 윌뱅크스를 중범죄인 거짓 진술 혐의로 기소해야 할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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