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머리와 가슴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무한한 공간과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 작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우주의 넓은 땅을 여행할 수 있고, 흘러가는 초침의 시간 간격 속에서도 신출귀몰하듯이 영원한 과거와 영원한 미래를 오고 가곤 한다. 사람을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말했던 한 철학자의 정의는 사람을 가장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표현한 말이다. 봄에는 꿈을 잉태하고, 여름에는 시원함을 즐기며, 가을에는 풍성함을 누리며, 겨울에는 따뜻함을 생각하는 것을 그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것이다.
사람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 저 사람, 그리고 좋은 사람, 착한 사람, 순한 사람, 다정한 사람, 편한 사람 등 여러 말로 사람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어느 누구도 나와 같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조물주는 사람들 각자마다 독특하게 만드시고, 서로 함께 살게 하셨다. 함께 살면서도 송진처럼 끌리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기름이 물에 뜨듯이 끌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만나서 다정하게 두 손을 붙잡고 말보다는 가슴이 더 뭉클해지며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울컥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의무적인 인사를 건네야할 만큼 조심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고민하며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 있다.
생각나는 사람들 가운데는 부모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스승, 친절한 이웃들일 것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따뜻한 아랫목에 손과 발을 넣은 후 몸이 녹아지듯이 그런 사람들이 있다.
생각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감사하는 마음과 그리움으로 남아 있어 힘들 때마다 떠올리며 피곤한 육체와 영혼에 영양제가 되어 다시금 회복하는 힘이 되게 한다.
생각나게 하는 사람들은 머리 속에서 물 속의 돌고래가 가끔씩 물위로 솟아오르듯이 잊을만하면 떠올리게 되는 사람들이다. 신문 기자가 기사를 쓰듯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고 하는 것을 되뇌이게 하는 사람들이다. 나에게 거짓말을 한 사람, 불친절한 사람, 위한다고 하면서 해를 주었던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어느 누구도 생각나는 사람과 생각나게 하는 사람들의 한계를 분명히 그을 수 없다는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듯이 세월이 자연을 변하게 하고, 사람을 변하게 하기 때문이다.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친구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원수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나기 싫은 사람도 세월이 지나면 만나고 싶고, 만나면 악수를 하게 된다. 오늘 서로 같이 죽고 살자하고 언약을 맺은 사람들끼리도 내일이면 어느 순간에 입을 막고 등을 돌리는 것을 보게 된다.
성경은 말씀한다. “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라 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복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베드로전서 2:17-18)
직장과 사업터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때로는 교회 같은 공동체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 가까이 할 수 있고, 멀리 할 수 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 있다. 가능하면 변함없이 내가 다른 사람에게 생각나는 사람으로 남는다면 그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또한 생각나는 사람들이 생각나게 하는 사람보다 더 많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편할 것이다. 그러나 설령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 내 영혼을 불편하게 하여도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사람으로 될 것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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