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유신론자들이 있고, 무신론자들이 있다. 그러나 무신론자들도 어떤 특정한 신에 대한 신앙을 갖고 있지 않을 뿐이지 나름대로 보이지 않는 어떤 힘과 세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 닥치게 되면 입으로도 “오 마이 갓(Oh! My God)”이라든가 “하나님 맙소사”같은 말을 하게 된다. 그것이 단지 언어 문화에서 얻어진 언어일 뿐 다른 어떤 깊은 의미는 없다고 변호해도 그 누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존 캘빈(John Calvin)은 “인간의 마음에는 누구나가 종교의 씨앗이 있다”라고 했다.
아무리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에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을 의지하고 살아간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의지와 신념이든, 아니면 절대자에 대한 신앙이든 작게나 크게나 신앙으로 살아간다. 미국 같은 문명화된 나라도 알고 보면 다른 나라들이 갖고 있는 미신과 샤머니즘과 같은 요소를 두드러지게 가지고 있다. 한국이 아무리 무속신앙이 많은 나라라고 하지만 귀신을 기념하는 날은 없다. 요즘 한국도 미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그런 유행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10월 마지막 날을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로 지키는 것은 선진국가라 할지라도 무속신앙은 아닐지라도 그 어떤 영에 대한 존재를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어떤 재미나 아이들에게 모험과 흥미를 갖게 하는 그런 날이라 말할지라도 신출귀몰(Haunted)하는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의 노여움과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Trick or treat해야 하는 것이다. 신의 저주를 달래기 위해 인간의 희생을 원한다는 것은 우리 한국 문화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게 된 이유도 어부들이 그 바다를 지나게 될 때 일어나는 바다신을 위로하기 위해 사람을 제물로 삼아야 했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곳에나 이렇게 사람을 제물로 삼아 신의 노여움을 푸는 의식 행위는 흔히 찾아 볼 수 있게 된다.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 사람들의 입에서 워싱턴 레드스킨스 팀이 선거 전 경기에서 지게 되면 현직에 있는 대통령 후보가 낙선한다는 징크스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膾炙)됐었다. 이 징크스는 1936년 대선 때부터 17번이나 어긋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선거 이틀 전에 치러진 레드스킨스 팀이 그린 베이 패커스 팀에 지고 말았다. 그러나 부시는 재선됐다.
현대인들은 무신론자들이라 할지라도 징크스에 많은 집착을 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연고지인 보스턴 지역의 사람들은 ‘밤비노의 저주’라는 징크스에 얽매여 있다가 2004년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함으로 그 징크스의 굴레에서 해방되었다. 어떻게 보면 징크스라는 것이 아주 단순한 것인데 크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강박관념일 수 있다.
정말로 징크스가 사람들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징크스는 단지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한 통계이고, 확률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에 마음을 두는 것은 사람의 연약함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성경은 말씀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사람으로 생명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 경외하는 자는 족하게 지내고 재앙을 만나지 아니하느니라(잠언 19:23)”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이다. 이 징크스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 바뀌어 질 수 있다. 징크스를 넘어서 자신의 길을 열어 가는 모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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