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인단 274명 확보…미 국론 양분 심각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2일 치러진 제44대 대선에서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와 숨막히는 접전 끝에 근소한 표차로 승리, 앞으로 4년 더 세계 유일초강 미국의 대통령으로 백악관을 지키게 됐다.
부시 대통령은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3일 오전 9시 현재 전체 51개주 가운데 29주에서 승리를 거두며 선거인단 274명을 확보, 캘리포니아주 등 19개 주에서 선거인단 252명을 확보하는 데 그친 케리 후보를 따돌렸다. 네바다주(선거인단 5명)와 아이오와주(선거인단 7명)는 이 시간 현재 최종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모두 케리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은 또 단순득표에서도 총 5,860만2,581표(51%)를 얻어 5,507만2,628표(48%)를 얻은 케리 후보에 약 3%포인트 차이로 앞서, 전체 득표에서는 지고도 선거인단 확보는 더 많아 ‘반쪽 대통령’ ‘법선 대통령’이란 말을 들어야 했던 4년 전보다 훨씬 좋은 입지에서 4년 새 임기를 맞게 됐다.
케리 후보 진영은 3일 이른 아침까지도 부시 후보의 근소한 우세로 집계된 최대접전지 오하이오주의 개표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법정판결 등 최후의 심판을 통해 우열을 가리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오전 8시쯤(이하 SF시간)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승리를 인정하고 축하’함으로써 패배를 공식 시인했다.
민주당 선거대책본부 스테파니 카터 대변인은 두 후보간 통화 직후 케리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발표했다. 케리 후보는 오전 11시를 전후해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부시 후보가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4년 집권연장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도 이날 중 대국민 감사메시지와 함께 세계평화 구축을 위한 테러와의 전쟁 수행, 고용창출과 경제회복 등 앞으로 4년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청사진이 담긴 특별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다.
케리측의 패배시인으로 미국은 2000년 대선에 이어 또다시 개표결과를 둘러싸고 법정공방을 벌이는 최악의 사태를 모면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등 공화당의 전통적 약세지역인 서부 3개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플로리다주·오하이오주 등 주요 접전지에서 승리를 거두며 재선에 성공, 걸프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제실정으로 재집권에 실패했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게 됐다.
그러나 4년 전 대선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국론이 극명하게 양분된 양상은 이번에도 그대로 재연되거나 곳에 따라서는 더욱 심화돼, 세계최강 미국이 풀어야할 가장 골치아픈 숙제임을 다시한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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