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형 <워싱턴 문인회장>
눈앞에 닥친 대통령 선거일, 미국의 대통령이 아닌 우리의 대통령 선거일이다. 적어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민권자는 그런 마음으로 투표에 임해야할 것이다.
투표권이 의무일까, 권리일까, 의무이기도 하고 권리이기도 할까. 그것이 의무이던 권리이던 둘 다이던 이처럼 소중한 내 몫은 없다. 나를 지키고 내 가족을 지키는 생존권이 소중한 내 몫이듯 이 생존권만큼이나 소중한 나의 몫을 포기한다면 이는 곳 생존권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데 우리는 수시로 이를 방관하며 살기도 하고 덜 중요하다고 가볍게 지나쳐버리기도 한다.
모두가 투표에 참여하여 우리의 뭉쳐진 힘을 과시해 보기도 하고, 우리의 뒷 세대들의 발판 구실도 해본다는 실질적 손익관계를 떠나 개개인의 책임감 내지는 사명감에 가치를 부여해도 이는 간과하고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이슈임에 틀림이 없다.
혹자는 공화당 부시 후보를, 혹자는 민주당의 케리 후보를 지지하며 지지 후보를 위해 대단한 열성을 보이기도 한다. 후보 개인의 장점을 높이 사서 지지하는 분도 있고 자기가 속한 정당의 입후보자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분도 있다.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중에는 강한 미국을 우선하는 힘과 경제 중심의 얘기를 많이 하고 있으며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부시 후보가 재선되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요원해진다고, 물론 한국 정부의 미숙한 외교력과 분별없는 언행으로 원인 제공을 했다 할 수 있으나 이에 대응하는 부시 행정부의 과격한 고집스러움이 앞길을 염려스럽게 한다, 이라크와의 문제가 풀리지 않고 더욱 미묘한 입장이 된다면 또 다른 엉뚱한 돌파구를 찾을 것이다, 그것이... 등등의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물론 우리 한인동포 유권자들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변이긴 하나 그렇기에 흘려만 들을 수 없음 또한 사실이다.(우리 조국의 앞날을 염려하는 마음은 미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병행될 수 있다. 결코 반비례하지 않는다. 서로 비교되어 경중을 따질 일이 아니다.)
반면 중남부 보수지역의 주류사회 속에서는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진리이냐, 힘이 정의이고 미국이 곧 정의다 라는 고정관념은 요지부동이더라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다.
자기의 마음과 뜻이 어디에 있던 마음가는 길을 열기 위해서는 오로지 한 길, 투표의 길밖에 없다. 내가 불참해도 투표 결과는 나올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남이 뽑은 대통령이지 내가 뽑은 대통령이 아니다. 내 대통령을 내 손으로, 우리의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아 보자. 내가 불참하여 반절의 승리, 아니 반절의 패배 앞에 서있는 나의 지지후보를 승리자로 만들어 봄이 어떨지.
16만을 헤아리는 워싱턴 한인 연합회장 선거의 유권자,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이 중차대한 두 개의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열성을 다해서라도 참여해야만 되는 두 선거을 앞두고 있다. 참여한 자만 잘못을 질타할 수도 있다. 질타도 격려도 칭찬도 그들에게는 약이 되며 나아가서 우리의 앞날을 밝게 해주는 발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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